“앨라배마 덕분”…HD현대일렉트릭, 역대급 성과급

SK하이닉스 넘는 1200%대 전망…2월중 지급

전력기기 수요 급증으로 올해 호실적을 거둔 HD현대일렉트릭이 연봉의 최대 1200% 수준에 달하는 파격적 성과급을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SK하이닉스가 직원들에게 약속한 1000%(연봉의 50%) 수준을 상회하는 규모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은 내달 노사 협의를 거쳐 올해 성과급을 확정·지급할 계획이다. 회사 안팎에서는 기본급 대비 약 1200% 수준의 성과급이 거론된다.

회사 관계자는 “통상 영업이익률의 60~70배를 기본급 대비 성과급 비율로 책정해 왔다”며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11.7%였을 때 816%의 성과급이 책정됐는데, 올해는 1~3분기 누적 영업이익률이 20.1%에 달해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HD현대일렉트릭의 4분기 영업이익률은 약 21.6%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성과급이 1200%를 웃돌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HD현대일렉트릭의 고수익은 경쟁사 대비 높은 영업이익률과 고부가가치 제품에 주력한 덕분이다. 변압기를 생산하는 효성중공업 중공업부문의 1~3분기 영업이익률이 약 9.8%로 추정돼 HD현대일렉트릭의 절반 수준에 머무는 데 비해, HD현대일렉트릭은 송·변전용 초고압 변압기를 비롯한 부가가치 높은 제품 비중이 크다.

특히 미국 앨라배마 생산 공장에서 직접 변압기를 생산·공급함으로써 최근 급증하는 미국 변압기 수요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점도 높은 수익성의 배경으로 평가된다.

회사 측은 “4분기 실적 집계가 나온 뒤 내달 노사 합의를 거쳐 성과급 규모를 최종 확정지을 것”이라며 “통상 2월에 지급한다”고 설명했다. 이미 일부 업계와 사내 익명 커뮤니티(블라인드) 등에선 HD현대일렉트릭의 성과급 예상 규모를 두고 ‘부럽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D현대일렉트릭 북미 생산법인과 미국 앨라배마 몽고메리 경찰서 관계자들이 지난달 9일 기부금 전달식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HD현대일렉트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