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한인, 대사관 사칭 스캠에 4억원 피해

총영사관 간담회서 주의 당부…’외로운 주재원’ 스캠도 기승

애틀랜타에 거주하는 한 한인이 주미한국대사관을 사칭한 전화 사기에 속아 4억원(한화 30만달러) 가량의 피해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틀랜타총영사관(총영사 서상표)은 지난 29일 열린 미동남부한인회연합회 회장단 연수회에서 이같은 사실을 공개하고, 지역 한인회를 중심으로 각종 스캠에 대한 예방 교육을 실시해달라고 당부했다.

성명환 경찰영사는 이날 간담회에서 “한국 기업들의 미국 진출 전초기지가 된 동남부 지역에서는 이른바 ‘외로운 주재원’ 스캠을 비롯해 각종 사기가 성행하고 있다”면서 이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켰다.

가족과 떨어져 타국에서 혼자 생활하는 한국기업 주재원을 노리는 이같은 스캠은 로맨스를 빙자해 금품을 요구하거나 알몸 동영상 채팅 등을 유도해 이를 빌미로 협박하는 등 다양한 유형으로 진행되고 있다.

성 영사는 “이밖에도 코인 다단계 투자사기나 대사관은 물론 한국 대검찰청이나 금융감독원을 사칭하는 전화 사기까지 각종 스캠이 한인 동포들을 노리고 있다”면서 “이미 피해를 당했다면 곧바로 미국 수사당국에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총영사관 측은 거액의 피해를 당한 한인의 신원은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앞으로도 유사한 범죄 피해를 막기 위해 곧 사기 유형 등을 알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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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연 기자
총영사관 간담회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