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한인사회의 저력 이 정도입니다”

김백규 대회장, 한인비즈니스대회 홍보 빌보드 사재 털어 설치

대회장 맡아 5만달러 기탁…”성공적 대회 열면 조국에도 도움”

왼쪽부터 한오동 회장, 김백규 대회장, 이경철 총회장.

오는 4월 17~20일 애틀랜타 개스사우스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는 제23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WKBC)를 앞두고 대회장을 맡은 김백규 전 애틀랜타 한인회장이 사재를 털어 고속도로 대형 빌보드 4곳에 대회 광고를 설치해 한인사회에 감동을 주고 있다.

◇ I-85 고속도로 3곳, I-75 1곳…하루 100만 명 노출

김 대회장이 설치한 옥외광고판은 I-85 세 곳, I-75 한 곳 등 총 네 군데로, I-85는 하루 44만 대 이상 차량이 통행하는 동남부 주요 고속도로이며, I-75 역시 애틀랜타 메트로 지역 중심을 통과하는 중추 교통망으로 일평균 12만 대 이상이 이동하는 주요 도로다.

빌보드에는 영어와 한글로 행사 일정과 장소가 소개돼, 한인뿐 아니라 미 주류 사회에도 WKBC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고 있다.

광고는 3월 24일부터 4월 19일까지 한 달간 운영되며, 설치비용은 약 1만1000달러에 달한다. 김백규 대회장은 “처음 견적은 3만달러 이상 나와서 그냥 결제하려고 했는데 차세대 한인 봉사자인 박사라씨가 더 좋은 조건이 있다며 이곳 저곳을 섭외해줬다”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 “대한민국이 커질수록, 동포도 함께 커진다”

김백규 회장은 2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세계한상대회를 거의 매년 참석해온 사람으로서, 애틀랜타에서 대회가 열린다는 사실만으로도 벅차다”며 “한국의 우수한 기술력과 상품을 미 주류사회에 소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에 내가 할 수 있는 방식으로 돕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대한민국의 국력이 커지는 것이 곧 내 자신이 커지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광고판 설치는 자부심이자 사명감”이라며 “애틀랜타 동포들도 가족과 함께 꼭 행사장을 찾아와 대회를 응원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대회 준비 위해 총 6만 달러 이상 사비 후원

김 대회장은 이번 광고 설치 외에도, 조직위원회에 5만 달러를 기부하며 대회 공동대회장으로서 적극적인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2000년대 초반 제25대 애틀랜타 한인회장을 역임했고, 특히 지난 2014년 애틀랜타 한인회관 화재 이후, 건립위원장을 맡아 200만 달러 가까이 모금하며,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한인회관을 매입하는 데 기여했다. 당시에도 사비 10만 달러를 기부해 지역사회에 귀감이 됐다.

◇ 한인상공회의소·미주한상총연 “감사… 대회 준비 만전”

이경철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장은 “자비를 들여 대회를 홍보해주셔서 참가 한국 기업들과 한인사회 전체가 힘을 얻게 됐다”며 “한국 제품과 기술이 미 대형 바이어들에게 실질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오동 애틀랜타조지아 한인상의 회장도 “호텔·식사·교통 등 전반적인 편의를 철저히 준비하고 있으며, 특히 통역 자원봉사자 모집이 시급하다”며 한인사회의 협조를 요청했다.

◇ 한인 경제력과 문화의 융합 플랫폼으로 기대

이번 대회에는 한국 기업 400여 개와 한상 3000여 명이 참가하고,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 켈리 레플러 연방 중소기업청장, 오영주 한국 중기벤처부 장관, 인천시 등 각급 지자체장들까지 참석을 예고해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릴 예정이다.

김백규 회장은 마지막으로 “이 대회는 한인만의 잔치가 아니다. 한국과 미국, 그리고 세계를 잇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애틀랜타 한인사회가 중심이 되어 한반도의 저력을 세계에 보여주자”고 강조했다.

▷ 통역 및 자원봉사 신청: WKBCatlanta@gmail.com

기자 사진

이상연 기자
주요 고속도로에 세워진 빌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