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워터보이’에 1천불 사기 당해

“2달러 생수 사려다 거액 결제”…QR코드 악용 주의보

애틀랜타 도로에서 생수를 판매하는 청소년들을 일컫는 ‘워터보이즈(Water Boys)’의 행태가 점점 과격해지며 주의보가 내려졌다.

최근에는 이들이 디지털 결제의 허점을 악용해 생수를 사려는 시민들로부터 수백만원 상당의 금액을 뜯어낸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30일 폭스뉴스는 “애틀랜타에서 생수 한 병 가격으로 2달러를 결제하려던 시민이 1100달러를 사기당하는 사건이 방생했다”며 “피해자 2명이 각각 1000달러 이상을 잃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피해자인 리처드슨 씨는 “캐시앱(Cash App)으로 2달러를 결제하려고 휴대폰을 건넸는데 순식간에 1100달러가 인출됐다”며 “소년들이 내가 휴대폰을 들고 있는 동안 QR코드나 앱을 조작한 것 같다”고 밝혔다.

또 다른 피해자도 이들이 건넨 QR코드를 스캔한 뒤 아무런 추가 인증 절차 없이 800달러(약 108만 원)가 인출됐다고 주장했다. 이 피해자는 “PIN 번호도, 지문 인증도 없이 돈이 빠져나갔다”고 말했다.

물리적인 절도 범죄도 발생했다. 한 여성은 차량 안에서 캐시앱을 열고 결제를 하려던 중 워터보이 중 한 명이 휴대폰을 낚아채자 그를 쫓기 위해 차에서 내렸다. 그런데 대기 중이던 또 다른 소년이 그녀의 차량을 운전해 도주했다.

애틀랜타 경찰은 “최근 한 달 사이 조지아텍 인근에서 무장 강도, 가중 폭행, 절도 등 워터보이즈 관련 사건 4건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에모리대 라지브 가그 교수는 “디지털 결제가 보편화되면서 QR코드를 이용한 피싱 사기가 급증하고 있다”며 “출처가 불분명한 QR코드는 절대 스캔하지 말고, 누구에게도 휴대폰을 건네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는 “결제는 본인이 직접 앱을 열고 금액과 수신자 정보를 정확히 확인한 뒤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애틀랜타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단순히 청소년들이 생수를 파는 일로 치부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으며, 일부 시민단체는 시 당국에 규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자료사진/Image by Willfried Wende from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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