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스파 총격범, 사형 가능성↑

풀턴카운티 법정 출두…법원, 체포 후 진술을 증거로 채택

2021년 애틀랜타 및 체로키 카운티 스파 총격 사건으로 한인 여성 4명을 포함해 8명을 살해한 로버트 애런 롱(Robert Aaron Long)이 10일 풀턴카운티 법정에 출석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법원은 이날 롱이 체포 후 경찰에 한 진술과 체로키 카운티에서의 유죄 인정 발언을 이번 재판에서 증거로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 법원, 변호인 측 증거 배제 요청 기각

풀턴카운티 고등법원 우랄 글랜빌(Ural Glanville) 판사는 롱이 체포 후 경찰에 한 진술과 체로키 카운티에서의 유죄 인정 발언을 증거로 인정한다고 판결했다.

롱의 변호인 측은 “롱이 변호사 없이 진술을 강요당했다”며 증거 배제를 요청했지만, 검찰은 “롱이 자발적으로 진술했다”고 반박했다. 판사는 일부 진술 내용에 대한 변호인 측의 추가 이의 제기는 고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체로키카운티 종신형… 풀턴는 사형 가능성

롱은 체로키 카운티에서는 2021년 3월 16일, 영스 아시안 마사지(Youngs Asian Massage)에서 4명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롱은 유죄를 인정했고, 법원은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했다.

반면 같은 날 애틀랜타로 이동해 골드 스파(Gold Spa)에서 3명, 아로마테라피 스파(Aromatherapy Spa)에서 1명 살해한 풀턴카운티 사건은 아직 제대로 된 재판이 진행되지 않은 상태다.

풀턴카운티 사건의 피해자는 모두 한인 여성이었고 검찰은 사형과 증오범죄(hate crime) 가중처벌 적용을 추진하고 있다.

◇ 체포 후 진술 논란… 변호사 없이 조사받았나?

체로키카운티 변호사 대런 번스(Daran Burns)는 롱이 체포된 직후 변호사로 임명됐지만, 경찰이 변호사 없이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변호인 측은 “롱의 변호권(6차 수정헌법)이 침해됐다”고 주장했지만, 검찰은 “롱이 변호사를 요청하지 않았으며, 스스로 진술을 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 증오범죄 여부 논란… 검찰, 사형 구형 방침

총격 사건 당시 롱이 경찰에 “성 중독(sex addiction) 문제로 인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하면서, 인종 혐오 범죄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일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혐오 범죄가 증가하던 시기에 발생한 사건이었기 때문에, 아시아계 커뮤니티는 강한 분노를 표출했다.

풀턴 카운티 검찰은 롱의 범행이 인종 및 성별을 겨냥한 혐오 범죄에 해당한다고 보고 사형을 구형할 계획이다.

◇ 향후 일정 및 재판 전망

롱의 다음 풀턴카운티 법원 심리는 4월 말로 예정돼 있으며 풀턴카운티 검찰은 사형 및 증오범죄 가중처벌로 사형을 구형할 방침이다.

특히 체포 후 자신의 범죄를 자백한 최초 진술이 증거로 채택됨에 따라 체로키카운티 법원의 종신형 선고와는 별도로 풀턴카운티에서 추가적으로 사형을 선고받을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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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은 기자
10일 풀턴카운티 법원에 출두한 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