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살때 사라진 후 행방묘연….최근 콜로라도에서 발견돼
친모·의붓아버지가 유괴…빈집 절도신고가 결정적 단서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7년 전 실종됐던 소년이 콜로라도에서 극적으로 발견됐다. 이 사건과 관련해 소년의 친모와 의붓아버지가 유괴 혐의로 체포됐다.
더글라스 카운티 보안관실에 따르면, 2017년 11월 27일 당시 7세였던 압둘 아지즈 칸(Abdul Aziz Khan)은 양육권을 갖고 있지 않은 친모 라비아 칼리드(Rabia Khalid)에 의해 납치됐다.
애틀랜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양육권 재판에 출석하지 않은 칼리드는 남편 엘리엇 블레이크 부르주아(Elliot Blake Bourgeois)와 함께 도시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연방보안관 당국은 실종아동센터(NCMEC)에 “이들은 갑자기 직장을 그만두고 자취를 감췄다”며 “완전히 지도에서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후 7년 동안 실종아동센터와 경찰이 칸을 찾아왔고, 마침내 콜로라도 덴버 외곽에서 그의 행방이 확인됐다.
경찰이 칸을 발견한 계기는 절도 신고였다.
지난달 23일 콜로라도 하이랜즈 랜치(Highlands Ranch)의 한 빈집에 도둑이 들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더글라스 카운티 경찰관들은 빈집 근처에서 두 명의 성인과 차량에 타고 있던 두 명의 어린이를 발견했다.
이들은 부동산업자와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지만, 신원 조회 결과 두 성인은 실종 사건과 관련된 칼리드와 부르주아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경찰은 현장에서 이들을 체포했고, 칸과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또 다른 어린이를 보호 조치했다.
칼리드와 부르주아는 ▷2급 유괴 ▷위조 ▷신분 도용 ▷허위 진술 ▷무단침입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보석금은 각각 100만 달러로 책정됐다.
더글라스 카운티 대런 위클리 셰리프는 “우리 경찰관들은 단순한 무단침입 신고로 출동했지만, 세심한 관찰과 끈질긴 수사로 7년간 실종된 아이를 찾아냈다”며 “이번 사건은 경찰이 정의를 실현하고 가장 취약한 이들을 보호하는 데 얼마나 헌신적인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칸의 가족은 경찰에 감사를 표하며 “아지즈가 마침내 가족 품으로 돌아와 기쁨을 감출 수 없다”고 밝혔다.
그들은 “지난 7년 동안 많은 분들의 지원에 감사드린다. 특히 더글라스 카운티 보안관실의 뛰어난 수사 덕분에 아지즈를 찾을 수 있었다”며 “이제 가족이 함께 치유할 수 있도록 사생활을 존중해 달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