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는 한국인을 위한 최고 ‘기회의 땅’”

서상표 애틀랜타 총영사 27일 이임 앞두고 본사 방문 인터뷰

“한국인 자부심을 갖게 한 지역…한인사회 조직의 힘 키워야”

서상표 주애틀랜타 총영사가 오는 6월 27일 귀국하며, 33년 외교관 여정의 마지막을 애틀랜타에서 마무리한다.

2023년 7월 부임해 꼭 2년간 애틀랜타에서 근무한 서 총영사는 6월 30일자로 정년퇴임하며 이후에는 대학 강단에 설 계획이다.

총영사직 이임을 앞둔 서상표 총영사는 지난 13일 애틀랜타 K 본사를 방문해 이상연 대표와 이임 인터뷰를 갖고, 애틀랜타 한인사회와의 2년을 회고했다.

◇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느끼게 한 도시”

서 총영사는 “32년 2개월간의 외교관 공직생활을 마무리하는 자리가 애틀랜타라는 것이 개인적으로 매우 뜻깊다”며 “무엇보다 이곳은 한국 기업들의 잇따른 진출, 자동차 산업과 K-컬처 확산 등으로 한국의 위상이 체감될 정도로 높아진 지역”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애틀랜타는 한국인들에게 생활 여건이 좋을 뿐 아니라 비즈니스와 커뮤니티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미국 최고의 기회의 땅”이라고 강조했다.

◇ “한인사회, 이제는 조직의 힘을 키워야”

한편, 총영사는 애틀랜타 한인사회의 발전 가능성과 함께 구조적 한계에 대한 아쉬움도 토로했다.

“지금까지는 개인의 노력과 헌신으로 커뮤니티가 성장했지만, 이제는 조직력과 결속력으로 정치적 영향력을 강화해야 할 시점입니다.”

특히 내홍이 반복되고 있는 애틀랜타 한인회 문제에 대해서는 “2년마다 회장이 바뀌는 구조에서는 한인회관과 같은 공동 자산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어렵다”며 “별도의 비영리재단을 설립해 한인사회 전체가 공동 관리하고 감시하는 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대안을 제시했다.

◇ “외교관 생활 다시 시작한다면, 영사 관계 관심 가질 것”

서 총영사는 외무고시 27회로 외교부에 입문한 후 OECD 서기관, 유엔대표부 공사참사관, 파키스탄 대사 등을 거치며 국제 경제 분야에 주력해왔다. 하지만 “이제 와서 되돌아보면, 해외 동포 보호와 영사 행정이야말로 외교관의 핵심 역할 중 하나라는 점을 실감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거주국의 문화와 제도를 존중하며 통합하려는 자세와, 출신국가의 문화적 다양성을 보장하려는 DEI 정책(다양성·형평성·포용성)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것이 앞으로의 영사 업무에서 중요하다”며 “이 문제는 앞으로도 연구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퇴임 후 첫 목표는 테니스 레슨”

퇴임 후 계획을 묻자 그는 미소를 지으며 “그동안 바쁜 공직생활로 제대로 못했던 테니스를 배우는 것이 소박한 꿈”이라며 “잠시 쉰 뒤에는 대학에서 후학들을 가르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애틀랜타 총영사관은 서상표 총영사의 이임 이후 허지예 정무담당 영사가 총영사 직무대리를 맡아 업무를 이어간다. 신임 총영사는 10월 말 또는 11월 초 부임할 예정이다.

◇ “애틀랜타 한인사회는 더 큰 도약 앞에 있다”

끝으로 서 총영사는 “애틀랜타는 더 이상 변방의 한인사회가 아니다. 이제는 미국의 주류사회 속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가진 공동체로 자리 잡았다”며 “앞으로는 규모에 걸맞은 리더십과 협력의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언젠가 애틀랜타를 다시 방문해 이곳에서 만난 소중한 인연들과 격의 없이 다시 만나고 싶다”는 서 총영사는 애틀랜타 한인들에게 ‘가장 친근하게 지역을 이해한 총영사’로 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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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은 기자

서상표 총영사와 박유리 동포영사가 이상연 대표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서상표 총영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