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 위험 낮추는 신약 개발”

후보물질 SW033291 뇌 보호 효과 입증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신약 후보가 동물 실험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뇌의 혈관 보호 기능을 강화해 기억력과 인지 기능 저하를 막는 새로운 치료 전략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과학자들은 최근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신약 후보물질 SW033291이 알츠하이머병을 일으키는 주요 효소를 억제함으로써 뇌 기능을 보존했다고 밝혔다. 이번 실험은 생쥐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뇌손상 이후에도 기억력과 인지 기능 유지에 효과가 확인됐다.

SW033291은 15-PGDH라는 효소를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이 효소는 알츠하이머 환자의 뇌에서 과도하게 활성화돼 혈액-뇌 장벽(blood-brain barrier)을 손상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당 장벽은 혈액 속 유해 물질이 뇌로 침투하지 못하도록 막는 중요한 방어막이다.

연구팀은 이 장벽이 무너지면 염증, 세포 사멸, 기억력 상실 등의 증상이 초기에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SW033291을 투여한 실험 생쥐들은 뇌 손상 이후에도 이 장벽을 효과적으로 보호받았고, 하루가 지난 후에 투약했을 때도 동일한 보호 효과가 유지됐다.

연구진은 이 신약이 향후 알츠하이머 예방 또는 치료에 있어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본격적인 임상 시험과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알츠하이머병은 미국에서 가장 흔한 치매 유형으로, 점진적으로 기억력, 사고력, 판단력이 저하돼 일상생활이 어려워지는 퇴행성 뇌질환이다. 미국 국립노화연구소(NIA)에 따르면, 초기에는 가벼운 건망증으로 시작되지만, 시간이 지나면 가족도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인지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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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연 기자
노년기의 디지털 기기 사용/Atlanta K Media Illustr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