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정신 못차리고…”코리안페스티벌은 하겠다”

이홍기 한인회장, 일부 임원 주장…전직 회장들 “당장 물러나라”

한인회 공금 유용사태로 애틀랜타 한인사회의 공분을 사고 있는 이홍기 한인회장이 9월로 예정된 코리안페스티벌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혀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 18일 김일홍 전 회장은 전직 회장들과 만난 자리에서 “후원금을 받아놓은 것도 있으니까 코리안페스티벌은 마치고 이 회장의 거취를 결정하는 것이 어떠냐”는 발언을 했다. 이 자리에 있었던 이홍기 회장은 이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고 사퇴 여부를 묻는 질문에도 “죄송하게 생각한다”는 말 외에는 자신의 거취에 대해 답하지 않았다.

오영록 전 회장은 “한인회를 이 지경으로 망가뜨려 전세계적인 비웃음거리로 만든 사람이 무슨 면목으로 자리를 지키겠다는 것이냐”면서 “우선 깨끗하게 사퇴하고 코리안페스티벌이든 어떤 행사든 관여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코리안페스티벌에 대한 질문에 답하지 않았던 이홍기 회장은 다음날인 19일 페스티벌 홍보용역 계약을 맺은 뉴스앤포스트 홍성구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코리안페스티벌은 예정대로 열리니까 홍보를 계속해 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한인회가 주최하는 코리안페스티벌 후원금은 주중광 UGA 석좌교수 1만달러와 이홍기 회장 1만달러, 이경성 이사장 5000달러 등 총 2만5000달러이다. 하지만 이번 이홍기 회장의 부정한 공금 유용 사건으로 향후 후원금 모금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행사 준비 자체도 부실해 지난 2021년 ‘김윤철 코리안페스티벌’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한인회에서 영구 제명된 김윤철 당시 회장은 재정 비리 사태 속에서 무리하게 졸속으로 코리안페스티벌을 열어 온갖 추문을 낳았다. 결국 공식적으로 부채 3만달러를 다음 한인회에 넘겼고 한국에서 초청한 공연자들에 대한 비용도 지불하지 않아 국제적인 망신을 샀다.

이 부채 3만달러를 넘겨 받아 한인사회에 도움을 요청했던 차기 회장이 바로 이홍기 회장인데 다시 졸속 코리안페스티벌을 강행한다는 소식에 한인 인사들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배기성 전 회장은 지난 19일 기자회견을 갖고 “한인사회의 암덩어리 이홍기 회장은 즉각 물러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배 전 회장은 이 회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자동차 홍보 스티커를 제작해 배포하고 있으며 이 회장이 사퇴하지 않으면 온라인을 통해 한인 1만명 서명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경고했다.

이홍기 회장의 비리를 이유로 자체 설립된 코리안페스티벌 재단 측은 “이홍기 회장이 아닌 다른 인사가 한인회를 맡는다면 한인회와 공동 주최로 성대한 코리안페스티벌을 열겠다”면서 “많은 준비가 필요한 페스티벌을 비리 인사가 부실하게 준비해서 한인사회에 망신을 줄까봐 걱정”이라고 밝혔다.

이상연 대표기자

배기성 전 회장이 제작한 ‘이홍기 퇴진’ 차량 스티커.
배기성 전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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