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버킷 챌린지’가 돌아왔다

이번엔 ‘정신건강 인식 개선’ 위해…사우스캐롤라이나서 시작

2014년 전 세계를 뜨겁게 달궜던 ‘아이스버킷 챌린지’가 2025년 부활했다. 단, 이번엔 루게릭병(ALS) 아닌 정신건강과 자살 예방 인식 제고를 위한 캠페인으로 돌아왔다.

이번 캠페인의 이름은 ‘스피크 유어 마인드(Speak Your Mind) 아이스버킷 챌린지’. 사우스캐롤라이나대학교 학생들이 시작한 이 캠페인은 전국적인 정신건강 인식 비영리단체 ‘액티브 마인즈(Active Minds)’에 대한 기금 마련을 목표로 한다.

챌린지를 주도한 것은 사우스캐롤라이나대학의 ‘정신질환 필요성 토론 그룹(Mental Illness Needs Discussion group)’. 캠퍼스 내 또래 지지활동을 펼치는 이 단체는 지난 3월 말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 챌린지를 재개했다.

2014년, 이 챌린지는 루게릭병 환자들을 위한 기금 마련을 위해 유명 인사, 운동선수, 정치인 등 수많은 이들이 참여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당시 챌린지로 약 1억1500만 달러의 기금이 모였고, 이 기금은 ALS 유전자 발견 및 연구 촉진에 큰 역할을 했다.

이번 캠페인에서는 정신건강 문제로 고통받는 사람들, 특히 10대와 청년층을 위한 인식 개선이 주요 목적이다. 현재까지 약 23만8000달러가 모금되었으며, 조지아주 내 조지아텍, 에모리대, 조지아주립대 등 20개 고등학교 및 대학교에 지역 지부가 설치돼 활동 중이다.

챌린지에 참여한 이들은 다시금 얼음물을 뒤집어쓰는 영상을 찍어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며, 정신건강 문제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용기를 북돋우고 있다.

액티브 마인즈 측은 공식 성명을 통해 “이번 챌린지는 사회가 정신건강 문제를 보는 시각을 바꾸고, 젊은 세대가 이 운동을 주도할 수 있도록 돕는 시작점”이라고 강조했다.

ALS 협회 역시 “ALS 아이스버킷 챌린지의 정신이 새로운 형태의 활동으로 살아 숨 쉬는 것이 반갑다”며 지지를 보냈다. 동시에 “ALS는 여전히 치명적인 질병이며, 우리는 여전히 치료제가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ALS 환자들 역시 병의 진행과 함께 우울증, 불안, 고립감 등을 겪는 만큼, 정신건강 인식 개선은 모든 질병과 연관된 문제라는 점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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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은 기자
아이스버킷 챌린지/CBS 뉴스 & USCM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