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미국에 공장 건설…혹시 조지아?

관세 부담 줄이려 남부에 공장 건설…“2028년 양산 가능성”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아우디가 미국 남부에 직원 3000~4000명 규모 완성차 공장 신설을 타진하고 있다. 관세 부담을 줄이고 ‘자동차 무역 적자’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을 해소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독일 주간지 슈피겔은 20일 “폭스바겐그룹 이사회가 미·EU 관세 협상 타결 이후 공장 투자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라며 “늦어도 2028년부터 아우디 차량을 현지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예상 투자액은 최대 40억유로, 한화 약 6조3000억원에 달한다.

아우디는 현재 미국에 자체 생산기지를 두지 않고 있다. 베스트셀러 SUV Q5는 멕시코 공장에서 조립해 사실상 무관세로 북미 시장에 들여왔지만, 지난 4월 트럼프 행정부가 외국산 자동차와 부품에 최대 52.5% 관세를 부과하면서 가격 경쟁력이 급격히 약화됐다.

폭스바겐·BMW·메르세데스벤츠 등 경쟁사는 이미 테네시·사우스캐롤라이나·앨라배마 등에 상당한 규모의 공장을 운영 중이다. 업계 일각에선 아우디 일부 라인을 테네시주 폭스바겐 공장으로 옮겨 ‘물량 상계’ 방식으로 관세를 줄이는 방안도 거론된다.

아우디가 미국 내 투자를 단행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강조해온 “현지 생산·현지 고용 확대” 기조와 맞물려 상당한 세제 혜택과 지방정부 인센티브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6조원대의 대규모 투자가 수익성 측면에서 타당한지, 그리고 미·EU 간 관세 협상이 어떤 형태로 마무리될지가 최종 결정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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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은 기자
2024년형 아우디 Q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