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진 애틀랜타한인회, 다시 일어선다”

제35대 이홍기호 29일 공식 출범…슬로건 “Let’s Rebuild Together”

김백규 전 회장 1만5천불 기금전달…총영사도 “적극적으로 돕겠다”

전임 회장의 부채 떠넘기기와 재정비리로 위상이 추락됐던 애틀랜타한인회가 지난 29일 새로운 집행부의 출범식을 갖고 공식적인 재건에 나섰다.

애틀랜타한인회는 이날 오후 5시 애틀랜타한인회관에서 2022년 총회 및 제35대 회장 취임식을 갖고 신임 이홍기호의 출범을 공식적으로 선포했다. 이날 출범식에는 한인인사와 커뮤니티 주류사회 인사 등 300여명이 참석해 이홍기 회장의 취임을 축하했다.

한인회 제명이 유력시되는 김윤철 직전 회장은 이날 취임식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고 대신 전임 회장단이 모두 나서 이홍기 회장에게 한인회기를 전달했다. 최연장자인 김백규 전 회장은 회기를 전달하며 “한인회를 다시 잘 세워달라”고 당부했다.

이홍기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한인회의 위상과 신뢰가 추락한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며 이를 극복해 한인회를 재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무엇보다 투명한 모습으로 다른 지역에 모범이 되고 한인사회에 기여하는 대표단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윤주 애틀랜타총영사는 축사를 통해 “이같은 위기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더욱 활발한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총영사관도 한인회와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최병일 동남부한인회연합회장과 크레이크 뉴턴 노크로스 시장, 존 브래드베리 존스크릭 시장 등이 축사를 전했고 귀넷카운티 정부는 니콜 러브 헨드릭슨 의장 명의로 이날을 한국의 날로 공식선포했다.

한국 전통공연 무대에 이어 단상에 오른 이미셸 정무부회장은 한인회 행사일정 보고를 마친 뒤 “제35대 애틀랜타한인회의 공식 슬로건인 ‘Let’s Rebulid Together(함께 재건합시다)’를 이루기 위해서는 한인동포들의 도움이 꼭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박경자 시인의 축시인 ‘꿈꾸는 한인회관’ 낭송에 이어 엘드린 벨 전 애틀랜타경찰서장이 노래 ‘조지아 온 마이 마인드(Georgia On My Mind)’를 무반주로 열창했고 팝페라 가수 정하은이 조수미의 ‘챔피언’을 부르자 한인회 전 집행부가 무대에 올라 한인회 재건의 의지를 다졌다.

특히 김백규 전 회장은 이홍기 회장에게 한인회 발전기금 1만5000달러를 전달한 뒤 격려사를 통해 “지은지 31년이 돼 장년이 된 한인회관을 잘 관리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전 회장은 이날 한인회관 관리원영위원장으로 임명됐다. 이어 권요한 조지아대한체육회 이사장이 현장에서 1만달러의 후원금을 전달해 박수를 받았다.

이상연 대표기자

취임식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