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자매, 여자테니스 복식 결승 맞대결

WTA 투어 시카고오픈서…언니 팀이 승리

올해 도쿄올림픽에 한 조로 출전한 나디아(왼쪽), 루드밀라 자매.
올해 도쿄올림픽에 한 조로 출전한 나디아(왼쪽), 루드밀라 자매. [나디아 키체노크 소셜 미디어 사진]

쌍둥이 자매가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복식 결승에서 맞대결을 벌이는 진귀한 장면이 연출됐다.

우크라이나의 나디아 키체노크(복식 랭킹 39위)와 루드밀라 키체노크(복식 44위)는 생일이 1992년 7월 20일로 같은 쌍둥이다.

그런데 이들은 28일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WTA 투어 시카고오픈(총상금 23만5238 달러) 복식 결승에서 맞대결했다.

올해 4월 빌리진킹 컵에 한 조로 출전한 나디아(왼쪽), 루드밀라 자매.
올해 4월 빌리진킹 컵에 한 조로 출전한 나디아(왼쪽), 루드밀라 자매. [EPA=연합뉴스]

일란성 쌍둥이인 키체노크 자매는 나디아가 랄루카 올라루(루마니아)와 한 조를 이뤘고, 루드밀라는 니노미야 마코토(일본)와 결승 무대에 올랐다.

경기는 치열한 접전 끝에 나디아-올라루 조가 2-1(7-6<8-6> 5-7 10-8)로 승리했다.

나디아는 경기 후 “정말 치열한 승부였다”며 “자매와 맞대결하는 것은 언제나 힘든 일인데 랄루카가 많은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이 쌍둥이 자매의 결승 맞대결은 경기 소요 시간만 2시간 15분으로 복식 경기치고는 오래 걸렸다.

특히 비 때문에 전날 2세트 경기 도중 중단돼 ‘1박 2일’ 매치로 진행됐다.

나디아는 WTA 투어 복식에서 7번째 우승을 차지했고, 이 가운데 세 번을 쌍둥이 자매인 루드밀라와 합작했다.

이 둘은 도쿄올림픽 여자 복식에는 한 조로 출전해 8강까지 올랐다.

나란히 생일을 자축하는 키체노크 자매.
나란히 생일을 자축하는 키체노크 자매. [루드밀라 키체노크 소셜 미디어 사진 캡처]

이 대회 단식 결승에서는 엘리나 스비톨리나(5위·우크라이나)가 알리제 코르네(56위·프랑스)를 2-0(7-5 6-4)으로 물리치고 우승했다.

테니스 선수인 가엘 몽피스(프랑스)와 7월 결혼한 스비톨리나는 결혼 후 첫 우승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