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개혁 예고에 줄사직…검찰 조직 ‘격동’
이재명 정부 출범과 함께 대대적인 검찰 인사가 예고된 가운데 심우정 검찰총장을 비롯한 고위 간부들이 잇달아 사의를 표명했다. 이진동 대검찰청 차장검사, 신응석 서울남부지검장, 양석조 서울동부지검장, 변필건 법무부 기획조정실장 등 주요 간부들이 물러나면서 검찰 내부에 인적 쇄신 바람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사의를 밝힌 간부들 상당수는 ‘특수통’으로 분류되는 인물들로, 검찰 내 주류 교체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번 사직 행렬은 단순한 세대교체를 넘어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검찰 개혁’에 대한 대응 성격도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심우정 검찰총장(연수원 26기)은 7월 1일 오전 사의를 밝히고, 같은 날 오후 공식 입장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의 사퇴는 정성호 법무부 장관 지명자가 인사청문회를 통과하고 임명된 뒤 단행될 검찰 인사의 신호탄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진동 대검 차장(28기), 변필건 기획조정실장(30기), 신응석 남부지검장(28기), 양석조 동부지검장(29기) 등은 최근 줄줄이 사의를 표하고,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를 통해 작별 인사를 전했다. 이들은 주로 서울중앙지검 특수부나 대검 반부패부 등에서 활동했던 인사들로, 윤석열 정부 시절 주요 수사를 이끌었던 핵심 검사들이기도 하다.
신응석 지검장은 “27년 검사 생활을 멈추려 한다”며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먼저 떠나게 돼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양석조 지검장은 조국 전 장관 수사 등으로 주목받은 인물로, “수사와 기소의 분리가 가져올 사법 혼란이 우려된다”고 언급하며 현 정부의 개혁 방향에 우려를 표했다.
정성호 장관 지명자가 공식 임명되면 조속한 시일 내에 대대적인 검찰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간부들의 사직은 단순한 인사 대상자의 교체를 넘어, 조직 문화와 방향성까지 전환하려는 신호로 해석된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이 같은 변화가 검찰의 수사권 약화와 권한 분산을 목적으로 하는 ‘수사·기소 분리’ 정책과 맞물려 조직 내부의 긴장과 혼란을 더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검찰 내부도 ‘개혁’이라는 이름 아래 시작될 인적쇄신과 조직 재편의 파고를 앞두고 적잖은 동요가 감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