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 100불 비영리단체에 연방예산 20억불 지원, 알고 보니

바이든 행정부, 주지사 단골 후보 스테이시 에이브럼스 연계 단체에 거액 지원

머스크 DOGE “전액 회수”…신임 환경청장 “심각한 예산 낭비이자 비리” 지적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부 효율성 부서(DOGE)가 조 바이든 행정부가 배정한 20억 달러의 연방 기금이 스테이시 에이브럼스와 연계된 신생 비영리 단체에 할당된 사실을 밝혀내 논란이 커지고 있다.

19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연방 환경보호청(EPA)은 지난해 4월 ‘온실가스 감축 기금(Greenhouse Gas Reduction Fund)’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파워 포워드 커뮤니티(Power Forward Communities)라는 단체에 20억달러를 지원했다.

이 단체는 2023년 말에 설립된 신생 조직으로, 같은 해 3개월 동안 단 100달러의 수익을 보고한 단체로 확인됐다.

이 단체는 친환경 주택 개조 및 전기화 사업을 목표로 내세우며 전국 가정의 가스 기반 가전제품을 전기 제품으로 교체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보수 에너지 정책기관인 ‘파워 더 퓨처’는 “이 단체가 사실상 존재한 지 몇 개월밖에 되지 않았으며, 실질적인 운영 경험도 없는 상태에서 이렇게 거액의 지원금을 받은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DOGE 조사 결과, 바이든 행정부는 EPA 지원금 200억 달러를 외부 금융기관인 시티은행에 보관하도록 조치한 것으로 드러나 의혹이 더 커지고 있다.

이는 바이든 퇴임 후 트럼프 행정부가 자금을 관리하기 어렵도록 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DOGE와 EPA 관계자들은 해당 기금이 바이든 행정부 퇴임 직전 급하게 배정되었으며, 일부 단체가 연방 지원금을 받기 위해 설립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신임 EPA 청장 리 젤딘(Lee Zeldin)은 “20억달러 지원금이 단 100달러의 수익만 기록한 단체에 배정된 것은 전례 없는 문제이며, 심각한 윤리적 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조지아 주지사 후보에 2차례나 출마한 스테이시 에이브럼스(민주)가 수석 고문을 맡고 있는 환경 단체 ‘리와이어링 아메리카(Rewiring America)’가 주도하는 연합 조직이다.

리와이어링 아메리카는 가정 및 기업의 전기화 사업을 촉진하는 단체로 에이브럼스는 이 단체 설립 당시 “기후 정의 실현”을 강조했었다.

또한, 파워 포워드의 협력 단체로 SEAP(Southern Economic Advancement Project)와 페어 카운트(Fair Count)가 포함돼 있는데, 이 두 단체는 2018년 조지아 주지사 선거에서 패배한 후 에이브럼스가 설립한 비영리 단체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논란과 관련해 바이든 행정부의 부적절한 자금 운용을 철저히 조사할 것을 지시했다.

DOGE 측은 “해당 기금 회수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고 밝혔고, 젤딘 청장은 시티은행에 보관된 20억 달러를 연방정부로 환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파워 포워드 측은 이번 논란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으며, 에이브럼스 측도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고 있다.

이상연 대표기자

에이브럼스 출마선언 동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