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주한 미국대사관도 학생 비자 인터뷰 중단

국무부 “SNS 검증 도입 전까지”…예약된 인터뷰는 예정대로

미국 국무부가 전 세계 유학생 비자 신청자에 대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활동 검증 절차를 마련할 때까지 인터뷰 일정을 일시 중단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주한 미국대사관도 학생 비자 인터뷰를 잠정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주한 미국대사관은 “학생 및 교환 방문자 비자(F, J 비자 등)에 대한 인터뷰 일정을 당분간 추가로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미 예약이 완료된 인터뷰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주한 미국대사관 측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비이민 비자 인터뷰 예약 일정은 유동적이며, 비자 신청 자체는 계속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사과는 신청자에 대한 심사를 위해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고 있으며, 신청자가 미국 안보나 치안에 위협이 되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절차도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현재 주한 미국대사관의 온라인 비자 예약 시스템에서는 인터뷰 예약이 불가능한 상태다. 종전에는 예약 대기 시간과 일정 확인 후 신청자가 직접 희망 날짜를 선택할 수 있었지만, 현재는 인터뷰 일정 선택 기능이 비활성화돼 있다.

이번 조치는 미국 국무부가 유학생의 SNS 계정 활동을 심사 요건에 포함하기 위한 사전 정비 과정으로 해석된다. 미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Politico)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전날 직접 서명한 지침을 통해, 전 세계 미국 재외공관에 “학생 및 교환 비자 인터뷰 일정을 즉시 추가 중단할 것”을 명시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2023년 가자지구 전쟁 이후, 미국 내 대학가에서 확산된 친(親)팔레스타인 및 반유대 시위와 관련해 해당 시위에 참여한 유학생들의 SNS 활동을 감시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이번 조치는 이러한 기조를 공식 절차화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사상 검증이라는 명분 아래, 외국인 유학생의 온라인 활동을 비자 심사에 반영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 침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실제로 유학을 준비 중인 학생들 사이에서는 “SNS 게시물 하나로 비자가 거절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주한 미국대사관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