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정부 3년 실패에 총체적 심판, 책임 회피 않겠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사진)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를 선언했다. 지난해 12월 추경호 전 원내대표의 사퇴로 취임한 지 약 6개월 만이다.
권 원내대표는 “보수의 재건을 위해 백지에서 새롭게 논의해야 한다”며 “저부터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이어 “윤석열 정부 3년의 실패에 대해 집권여당으로서 총체적인 심판을 받았다”며, 대선 패배의 원인을 당내 분열과 계파 갈등에서 찾았다.
그는 “당의 분열과 자해적인 정치 행태에 대해 분노하는 국민이 많다”며, “국민의힘을 음해하는 민주당의 논리를 오히려 훈장처럼 여기는 일부 세력의 행태는 더 이상 용납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원팀 정신’의 해체, 선거 패배 이후의 혼란, 보수 재건을 위한 혁신을 강조하며 “이제는 중도와 보수가 화합하고 쇄신하기 위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권 대표는 윤석열 정부 출범 초기에도 원내대표직을 맡았다가 5개월 만에 사퇴한 전력이 있으며, 이번이 두 번째 임기였다. 그는 “재의요구권을 방어하기 위한 100석을 지키고, 당이 거리 정서에 휩쓸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 버텼다”며, “인격 모독까지 감내했지만 이제는 내려놓을 때”라고 소회를 밝혔다.
한편, 권 원내대표는 친윤석열계 핵심 인사로 분류돼왔으나, 21대 대선 패배 이후 친한동훈계와 당내 비판 세력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의총장을 나서며 기자들과 만난 권 원내대표는 “패배했으면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며 “중진 의원으로서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고 싶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차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일정 논의에 곧 착수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