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폐막, 거액 수출계약…‘한상경제권 원년’ 선언
지난 17일부터 나흘간 둘루스 개스사우스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3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가 20일 폐회식을 끝으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는 한류 상품 중심의 수출성과와 글로벌 경제 위기 대응을 위한 ‘한상경제권’ 구축의 시동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남겼다.
재외동포청과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가 공동 주최하고, 매일경제·MBN, 중소기업중앙회, 애틀랜타조지아 한인상공회의소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세계 각국에서 온 재외동포 경제인과 국내 기업인 등 약 4000여 명이 참석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졌다. 기업전시관에는 약 2만 명의 참관객이 다녀가 현장의 열기를 실감케 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K-푸드, K-뷰티, K-바이오 등 한류 연계 산업 분야에서 4990만 달러(한화 약 740억 원) 규모의 현장 수출 계약이 체결되며, 미국 내 한류 상품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재확인했다.
특히 뷰티 기업 M사와 A사는 미주 최대 쇼핑몰인 홈쇼핑월드와 수백만 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우리 중소기업의 대미 투자 진출도 본격화됐다. 행사 둘째 날에는 D사와 H사가 각각 2500만 달러, 2000만 달러 규모의 미국 현지 공장 건설 계약을 체결했다. 이 밖에도 총 86건, 1억5000만달러(약 2250억 원) 규모의 MOU가 한상 기업과 현지 기업 간에 체결됐다.
한편, 스타트업 피칭대회에 참가한 국내 스타트업 S사는 미국 내 동포 투자기업으로부터 10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 의향서를 체결해,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의 스타트업 프로그램이 글로벌 진출의 실질적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음을 입증했다.
이번 대회의 핵심 의제였던 ‘한상경제권 구축’도 본격적인 논의의 장이 마련됐다. 대회 개회식에서는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켈리 레플러 미 중소기업청장이 참석해 2025년을 ‘한상경제권 원년’으로 선포하는 공동 세리머니를 진행했다.
이어진 포럼에서는 성 김 현대자동차 사장이 기조연설자로 나서 “불확실한 시대에 글로벌 한상 네트워크가 경제공동체로 재편돼야 한다”며 ‘한상경제권’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 압력 강화와 상호 관세 부과 확대라는 세계 경제의 위기 속에서, 재외동포 네트워크의 통합과 공동 대응이 절실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한국과 미국의 지방정부 간 협력 논의도 활발히 진행됐다. 17일 열린 G2G 프로그램에는 중소벤처기업부, 충청북도, 전라북도,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등 국내 기관과 매릴랜드, 아칸소, 앨라배마 등 미국 주정부 대표들이 참석해 지역 산업 육성 및 투자 유치 전략을 공유했다. 이는 한·미 지방정부 간 실질적 경제 협력의 기반을 다지는 계기가 됐다.
폐회식에서는 대회 주요 하이라이트 영상이 상영되고, 스타트업 피칭대회 수상자 시상이 이어졌다. 행사 마지막 날 마련된 환송 오찬을 끝으로 제23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는 공식 일정을 모두 마쳤다.
이상덕 재외동포청장은 “이번 대회는 단순한 교류를 넘어, 전 세계 한인을 하나의 경제권으로 통합하는 ‘한상경제권’ 도약의 시작점이었다”며, “대한민국과 전 세계 한상들을 아우르는 글로벌 경제공동체의 실현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행사를 함께 준비한 주최 및 주관기관의 헌신과 열정에 깊은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이번 애틀랜타 대회는 2023년 애너하임 대회에 이어 두 번째 미국 개최로, 한·미 양국 간 경제협력의 상징적 무대였으며, 향후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