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주요 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은 내년도 세계 각 지역 전반에 걸쳐 경기 침체를 전망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글로벌 컨설팅·리스크관리 업체인 딜로이트의 분기별 ‘CFO 시그널 서베이'(CFO Signals Survey)에 따르면 이번 분기에 응답자들은 이전 분기 때보다 내년도 경제에 대해 더 비관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폭스비즈니스가 15일 보도했다.
이번 조사에서 CFO들의 향후 경기 개선 전망은 북미, 유럽, 중국, 남미 및 아시아(중국 제외) 등 5개 지역 모두에서 하락했다.
또 응답자의 57%는 지정학적 리스크를 꼽았다. 이전 여러 차례 조사에서도 지정학적 리스크는 회사 밖 최대 걱정거리였다.
이밖에 응답자의 56%가 사이버 리스크를 지목했다.
딜로이트 ‘CFO 프로그램’의 글로벌·미국 책임자인 스티브 갈루치는 폭스비즈니스에 “CFO들은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문제로 씨름하면서 경제 환경에 점점 더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무역 분쟁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지난해 CFO들에 폭넓게 자리 잡고 있던 우려 사항이었으며 지정학적 문제는 아직 통상적으로 언급되는 리스크”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지만 은행 쇼크들과 현재까지 이어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 기조에 따라 CFO들은 경제에 더 초점을 뒀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54%는 상사인 최고경영자(CEO)들로부터 비용 절감 조치에 집중하라는 지시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33%는 지금이 리스크를 감수하기에 좋은 때라고 답했는데, 이전 조사에서는 조금 더 많은 40%가 이처럼 답한 바 있다. 더 소수의 CFO가 자기 회사의 재정적 전망에 관해 낙관적이라는 반응을 보인 셈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 5월 1일부터 15일 사이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기업들의 CFO 122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들 참여 기업 대부분의 연 매출은 10억 달러 이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