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스클럽, 캐셔 대신 AI 무인결제 도입

출구에서 구매상품 자동 확인…전통 계산대 단계적 폐지

미국 대형 창고형 마트 체인 샘스클럽(Sam’s Club)이 계산대 없는 쇼핑 시스템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한다. 모기업 월마트가 소유한 이 업체는 전국 600개 매장에서 전통적인 계산대를 없애고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무인 결제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샘스클럽은 지난 2024년 4월 도입한 ‘스캔 앤 고(Scan & Go)’ 기능에 이어, 이제는 AI가 출구에서 고객의 구매 상품을 자동으로 확인하는 ‘저스트 워크(Just Walk)’ 또는 ‘저스트 고(Just Go)’ 시스템을 함께 적용한다. 이로써 계산대에 줄을 서거나, 출입문에서 영수증 검사를 받는 번거로움이 사라진다.

크리스 니콜라스 샘스클럽 CEO는 최근 열린 투자자 회의에서 “이번 변화는 유통업계에서 가장 빠르고 확장성 높은 혁신 중 하나”라며 “회원 경험을 최우선으로 두고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텍사스 주 그레이프바인(Grapevine)에 새롭게 오픈한 매장에서 이미 운영 중이다. 샘스클럽 측은 해당 매장을 “미래형 매장의 기준”이라고 소개하며, AI 기술을 통해 직원들의 근무 환경 또한 개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매장에는 수직 타이어 회전대, 자동 지게차, 카페 내 피자 로봇 등 첨단 설비도 갖춰져 있다.

샘스클럽은 이번 기술 도입이 직원들의 반복 업무를 줄이고, 보다 고객 친화적인 서비스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니콜라스 CEO는 “고객과의 긍정적인 상호작용은 충성도를 높이고 회원 갱신율을 높이는 핵심”이라며 “직원과 고객 모두를 중심에 두는 것이 우리의 성공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경쟁사인 코스트코(Costco)는 전통적인 계산 방식을 고수하고 있어, 향후 두 회사의 차별화된 전략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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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은 기자
샘스클럽/Walmart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