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하라 먼지구름, 이번 주 플로리다 상륙

루이지애나 등 남부지역에 광범위한 영향

강력한 먼지 폭풍…호흡기 질환 주의보도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에서 발생한 거대한 먼지구름이 이번 주 미국 남부를 향해 이동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기상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는 2025년 들어 가장 규모가 큰 사하라 먼지 폭풍(Saharan Dust Event)으로, 플로리다와 루이지애나를 비롯해 미시시피, 앨라배마 등 걸프 연안 지역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국립기상청(NWS)과 기상 전문업체 아큐웨더(AccuWeather)에 따르면 이 먼지구름은 자메이카에서 바베이도스를 가로지르는 2000마일 폭, 터크스 케이커스에서 트리니다드토바고까지 750마일 길이에 이르는 대규모 규모다. 현재 공기 중 먼지 농도를 나타내는 에어로졸 광학 두께(AOD) 수치는 0.55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번 먼지구름은 이미 카리브해 지역에 도달해 기침, 재채기 등 호흡기 증상을 유발하고 있으며, 시야도 제한되고 있는 상황이다. 조만간 먼지는 플로리다, 루이지애나, 앨라배마, 미시시피 등 남부 주들에 이번 주말까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먼지구름이 대서양을 가로질러 올 때 허리케인 발생 가능성을 낮추는 효과가 있지만, 동시에 호흡기 질환자들에게는 위험 요소가 된다고 경고한다. 특히 천식이나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외출을 자제하거나 마스크 착용이 권장된다.

카리브해 여러 지역에서는 이미 보건 당국이 외출 자제령과 마스크 착용 권고를 내렸으며, 이러한 현상은 통상 4월에서 10월 사이에 자주 발생하고, 6~7월에 가장 농도가 짙어진다. 먼지는 고도 5000피트(약 1.56km) 상공을 통해 이동하며, 일부는 미국 본토까지 도달한다.

아큐웨더의 허리케인 전문가 알렉스 다실바는 “이번 먼지구름의 규모는 매우 인상적”이라며 “2025년 들어 현재까지 가장 강력한 사하라 먼지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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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은 기자
푸에르토리코를 덮은 사하라 먼지구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