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늙은 것 같다”는 느낌, 과학적 근거 있었다
스탠퍼드 연구진, 특정 연령대 노화 급속 진행 확인
최근 연구에 따르면 노화는 점진적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시점에서 급격하게 나타날 수 있으며, 이는 과학적으로도 입증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스탠퍼드대 연구진은 성인 108명의 혈액 샘플을 분석한 결과, 44세와 60세를 전후해 분자적 노화가 급격하게 증가하는 패턴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노화가 급격하게 진행되는 시기는 두 번이며, 각각 40대 중반(44세)과 60대 초반(60세 전후)에 해당한다.
첫 번째 노화 가속화 시기(44세 전후)에는 지방 및 알코올 대사가 변화해 술을 예전처럼 마시기 어려워진다. 또한 근육 기능이 저하돼 체력이 감소하고 신체 회복 속도도 저하된다.
두 번째 노화 가속화 시기(60세 전후)에는 면역 기능이 저하돼 감염 및 질병에 더 취약해지고 근육 기능이 노화돼 근력 감소와 균형 감각 저하가 나타났다.
이 연구를 주도한 마이클 스나이더(Michael Snyder) 스탠퍼드 의대 유전학 교수는 “40대부터 술을 잘 견디지 못하게 되고, 60대 이후 질병에 쉽게 걸리는 현상이 바로 이러한 분자적 노화와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독일 예나대 노화연구소의 스테페 호프만 교수 역시 생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DNA의 화학적 변형이 특정 시기에 급격히 발생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한, 2019년 발표된 4000명의 혈장 분석 연구에서도 노화와 관련된 단백질 농도가 40대, 70대, 80대에 급격히 증가하는 시기가 있음이 밝혀졌다.
이는 단순한 감각이 아니라, 노화가 특정 시점에서 더욱 빠르게 진행되는 ‘가속 구간’이 존재한다는 과학적 근거를 뒷받침한다.
피츠버그대 노화연구소의 아디티 구르카르 연구 교수는 이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특정 연령대에 맞춘 건강 관리 전략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연구자들은 아직 성별 차이, 개인별 노화 속도, 생활 습관 등의 요인이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는 충분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임신, 심각한 트라우마, 스트레스, 코로나19 감염 등이 노화를 가속화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늘어나고 있어, 노화에 대한 연구가 더욱 활발히 진행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특정 연령대에 맞춰 노화 속도를 늦추는 생활 습관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 40대 이후
알코올 섭취 줄이기 (간 건강 보호, 대사 기능 유지)
규칙적인 운동 (근력 감소 방지, 유산소 운동 병행)
단백질 및 항산화제 섭취 (세포 재생 및 노화 예방)
◇ 60대 이후
면역력 강화 음식 섭취 (비타민 D, 아연, 프로바이오틱스 등)
적절한 근력 운동 및 스트레칭 (근육 유지, 낙상 예방)
정기적인 건강 검진 (만성 질환 및 면역 기능 저하 조기 발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