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형 건설사 주재원 출신…24년 역사 한인 건설사 이끌며 미래경영 준비

미국 동남부 한인 종합 건설사 시스콘(SYSCON LLC)을 이끄는 강민찬 대표는 한국 대형 건설사 주재원 출신의 정통 건설 전문가다.
2006년 미국에 첫발을 디딘 그는 10년 가까이 주재원 생활을 하다 미국 정착을 결심했다. 가족과 삶의 기반이 미국에 맞춰진 상태였다.
현대엔지니어링 시절부터 사수 역할을 했던 김성도 당시 대표(현 고문)의 권유로 시스콘에 합류했고 올해 1월 퇴임하는 김 고문에 이어 대표에 취임했다.
시스콘이 제공하는 공사 방식은 크게 세 가지다. 발주처가 설계를 마친 후 GC(종합시공사)로 입찰에 참여해 일괄 시공하는 방식, 미국 상황을 잘 모르는 발주처를 위해 설계부터 시공까지 전부 책임지는 디자인 빌드 방식, 현대엔지니어링이나 SK에코엔지니어링 같은 대형 건설사가 GC로 들어왔을 때 콘크리트·철골 등 단종 공사 입찰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강 대표는 “어느 방식으로 들어가든 경쟁력의 핵심은 최대한의 건설 자재 및 장비 등에 대한 직접 발주 및 가능한 공정에 대해서는 자체 인력을 통한 직접 시공”이라고 강조했다. 핵심 공정을 외주로 돌리면 전문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어렵다는 판단에서 자재 직접 구매와 페이롤 인력 운영 비중을 높였다.
강 대표는 특히 서배너 현대차그룹 페인트샵 공사를 기념비적인 프로젝트로 꼽았다. “도장 공장은 현대차 공장 중 가장 까다롭고 복잡한 공정”이라며 “설계 변경도 많고 난이도가 높아 보통은 유럽계 회사에 일괄 맡기는 경우가 많았는데 한인 업체로서 처음으로 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앨라배마 몽고메리 HD현대일렉트릭 변압기 공장은 시스콘이 GC로서 처음으로 대규모 공사를 맡은 출발점이었다. 테네시주 한국타이어 일괄시공 및 조지아주 커머스 SK배터리 1·2차 공사는 단일 공사 규모 면에서 회사 역사의 이정표가 됐다. 강 대표는 “공사 크기보다 그 현장에서 얼마나 잘 해냈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 발주처와 미국 현장 사이의 문화 차이 조율도 시스콘만의 강점이다. 강 대표는 “저를 비롯해 상당수 직원이 한국과 미국 건설 현장 경험을 모두 갖추고 있어 양쪽 충돌을 조율하는 것이 몸에 배어 있다”고 설명했다.
처음 미국에 진출하는 발주처에는 미국 법규와 현장 문화의 차이를 정확히 설명하며 풀어온 덕분에 단골 발주처가 상당수를 차지한다. 강 대표는 “몇 번 함께 일해 본 발주처는 처음부터 이해하고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며 “그런 신뢰 관계가 쌓이는 것이 이 업의 가장 큰 자산”이라고 밝혔다.
외형 확대보다 내실을 중시하는 것이 시스콘의 운영 원칙이다. 강 대표는 “일이 많다고 직원을 대거 늘렸다가 시황이 나빠지면 레이오프를 해야 하는 상황이 가장 싫었다”며 “감당할 수 있는 수준 안에서 진행하다 보니 직원 대부분이 장기 근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본사 관리직 30명의 약 80%가 한인으로 미국에서 학교를 졸업한 한인 유학생과 이민자 출신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 강 대표는 “미국에서 건축이나 공학을 전공하고 졸업한 한인 학생들에게 취업 기회를 꾸준히 제공하는 것도 시스콘의 역할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미국 건설업 대표매체 ENR ‘Top 400 Contractors’ 순위에 두 차례 이름을 올린 것에 대해 강 대표는 담담하게 설명했다. “톱 100 안에 드는 미국 대형 회사들과 직접 비교할 수는 없다”며 “저희는 한국계 고객사에 특화된 회사로서 그 안에서 최고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라이선스는 캘리포니아부터 동북부까지 대부분 보유하고 있어 텍사스 삼성전자 협력업체 공장처럼 타주 프로젝트도 맡아왔지만 동남부를 중심으로 집중하는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시스콘은 몽고메리 HD현대일렉트릭 변압기 신공장 공사를 수주해 진행하고 있다. 토목과 콘크리트 공사가 한창이며 내년 6월 완공이 목표다. 테네시와 서배너에서도 프로젝트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현재 전기차·태양광 분야 투자가 위축되는 분위기에 대해 강 대표는 “전기차만 있는 것이 아니라 미국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들이 다양한 업종에 걸쳐 있기 때문에 계속 활로를 찾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아무것도 없던 부지에서 착공해 1~2년 후 공장이 완성된 모습을 바라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강 대표는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 미국까지 와서 새로운 생산 기지를 세우려는 기업들의 도전이 실제 건물로 완성되는 순간을 함께한다는 것, 그게 이 일을 계속하게 만드는 이유”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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