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습도, 압력 변화로 체내 수분 감소해 미각 둔화
항공기 여행 중 식사 경험은 종종 부정적인 평가를 받곤 하지만 이는 단순히 항공사의 잘못만은 아니다.
3만 피트 상공에서 음식 맛이 달라지는 것은 과학적으로 설명될 수 있으며, 기내에서 갑자기 생기는 생강 에일에 대한 갈증 역시 상상 속의 일이 아니다.
뉴욕을 기반으로 한 여행 웹사이트 더 포인츠 가이(The Points Guy)의 매니징 에디터는 “기내에서는 음식과 음료가 실제로 다르게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우선 낮은 습도와 압력 변화로 인해 체내 수분이 줄어들면서 미각이 둔화되며 특히 짠맛과 단맛에 대한 인식이 감소한다. 그러나 신맛, 쓴맛, 매운맛은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아, 기내 식품 제조업체들이 향신료를 더 많이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토마토 주스는 단맛과 감칠맛(우마미)이 강해, 기내에서 더 맛있게 느껴진다. 이는 기내에서 블러디 메리 같은 음료가 인기 있는 이유 중 하나다. 진저 에일 역시 높은 고도에서 맛이 더 좋아지는 음료로 꼽힌다.
비행기 내부의 소음과 진동도 음식 맛에 영향을 미친다.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요소들이 사람의 후각을 약화시켜 음식 맛을 다르게 느끼게 할 수 있다.
더 포인츠 가이는 “파스타는 대부분의 항공사에서 품질이 일정하게 유지되는 메뉴로 추천된다”면서 “아메리칸 항공에서는 버거나 숏립도 좋은 선택”이라고 전했다.
또한 비행 중 일반적으로 코크 제로나 크랜베리 주스와 클럽 소다를 섞은 음료를 즐긴다고 밝혔다. 아메리칸 항공은 일부 주요 노선에서 에스프레소를 제공하한다.
하지만 비행 중 알코올 섭취는 탈수와 숙취를 악화시킬 수 있어 권장되지 않는다.기내에서 음식을 더 맛있게 즐기기 위해서는 과도한 알코올 섭취를 피하고, 향신료가 풍부한 음식이나 맛이 강한 음료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이승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