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사망한 존 레넌이 데모 테이프에 남긴 미완성곡이 인공지능(AI) 기술의 도움을 통해 비틀스의 신곡으로 재탄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13일 비틀스 생존 멤버인 폴 매카트니가 영국 BBC 라디오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올해 말 발표될 이 곡은 비틀스의 마지막 작품으로 기록될 예정이다.
비틀스의 신곡이 발표되는 것은 지난 1996년 이후 27년 만이다.
비틀스는 레넌이 1970년대 말에 녹음한 미완성곡을 ‘프리 애즈 어 버드'(Free As A Bird)라는 신곡으로 만들어 1996년 발표했다.
또한 이듬해에도 같은 방식으로 ‘리얼 러브'(Real Love)라는 곡을 공개했다.
다만 당시 기술로는 피아노 반주와 함께 녹음된 모노 데모 테이프에서 레넌의 목소리만 추출하는 것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데모 테이프에 당시 생존했던 비틀스 멤버들의 연주를 덧씌우는 방식으로 신곡이 제작됐다.
현재 AI 기술로는 레넌의 목소리를 추출한 뒤 멜로디를 변경하거나 가사를 바꿔 부르게 하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이번 신곡에서 매카트니가 레넌이 남긴 데모 곡에 어떤 AI 기술을 적용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지난 4월에는 유명 싱어송라이터 더 위켄드와 힙합 스타 드레이크의 신곡으로 화제를 모았던 ‘하트 온 마이 슬리브'(Heart On My Sleeve)가 AI가 만든 가짜 노래로 밝혀져 논란이 됐다.
또한 최근에는 20여년 전에 사망한 래퍼 노터리어스 B.I.G의 목소리를 되살려낸 동영상이 인기를 끌기도 했다.
1960년부터 1970년까지 활동한 비틀스 멤버 중에선 현재 매카트니와 드러머 링고 스타만 생존해 있다.
레넌은 1980년 뉴욕의 자택 앞에서 열성 팬이 쏜 총에 맞아 숨졌고, 기타리스트였던 조지 해리슨은 암 투병 끝에 2001년 별세했다.
한편 NYT는 비틀스 전문가를 인용해 비틀스가 AI의 도움으로 발표할 신곡은 레넌이 1970년대 말 작곡해 데모 테이프로 남긴 ‘나우 앤드 덴'(Now And Then)을 기초로 제작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