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시총 1조달러…개당 한때 5만2천달러 돌파

현물 ETF 거래로 매수세 지속…’반감기’ 공급 축소 기대감도 영향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5만1천달러를 돌파하며 시가총액이 1조달러(1335조5000억원)를 넘어섰다.

14일가상화폐 시세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이날 한때 5만2079달러(약 6955만원)로 상승해 2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오후 5시 30분 기준 5만1740달러로, 24시간 전보다 4.54%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의 시총은 시중에 유통되는 비트코인 수량에 현재 가격을 곱한 금액이다.

가상화폐 시총 2위 이더리움의 가격도 같은 시간 전날보다 5.33% 오른 2769달러(약 369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2022년 5월 이후 약 21개월 만의 최고치다.

이더리움 시총은 현재 3329억달러(약 443조원) 수준이다.

비트코인에 투자된 금액은 전체 가상화폐 시장 투자액 2조100억달러(약 2675조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비트코인 시총이 역대 최대치를 찍은 것은 2021년 11월 1조2800억달러(약 1705조원) 규모였다. 당시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6만9000달러(약 9189만원)를 기록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10일 증권거래위원회(SEC)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으로 ETF 거래가 시작된 이후 비트코인 시장에 매수세가 계속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물 ETF 승인 직후 4만9000달러 선을 넘었던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4만달러 아래까지 급락했다가 다시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며 한 달여 만에 5만달러를 넘어섰다.

금융정보업체 LSEG 리퍼 데이터에 따르면 이날까지 최근 한 주간 현물 비트코인 ETF 11개로 유입된 자금은 16억4000만달러(약 2조1828억원)에 달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비트코인 공급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를 앞두고 있는 점도 최근의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비트코인 반감기는 오는 4월로 예상된다. 비트코인 채굴량은 4년마다 절반씩 줄어드는데, 지난 3차례 있었던 반감기 때마다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한 바 있다.

가상화폐 유동성 공급업체 B2C2의 애널리스트들은 “이 정도의 상승세가 계속 나타날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이지만, 가상화폐 시장에서는 가격이 흐름을 주도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며칠과 같은 날이 더 많아진다면 추가적인 대규모 유입으로 인해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트코인 [연합뉴스TV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