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금리 인하 신중’에 6만5천달러선 하회

중동 지정학적 불안감도 우려 키워…”이란, 이스라엘 공격 명령”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31일 6만5000달러선 아래로 떨어지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이날 오후 5시 36분(서부 오후 2시 36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2.31% 내린 6만4762달러(8882만원)에 거래됐다.지난 29일 한때 7만 달러선을 터치한 이후 약세로 돌아서 이날에는 6만5000달러선도 밑돌았다.

이날 하락은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신중함을 나타낸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기준금리 동결을 발표한 파월 의장은 9월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논의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도 “이르면”과 “조건이 만족하면”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연준이 9월에 기준금리를 내릴 것으로 기대해 왔다.

코인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연준이 정책 기조를 유지하면서 9월 금리 인하에 대해 예상보다 신중한 입장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파월 의장은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는 “최근 지표를 보면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로 돌아가고 있다는 확신을 주고 있다”며 “9월에 대한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지만, 넓은 의미에서 금리 인하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점도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웠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자국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최고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암살된 것과 관련, 이스라엘을 직접 공격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이날 보도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4월에는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공습을 시작했다는 소식에 7% 급락하기도 했다.

같은 시간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1.62% 내린 3223달러에 거래되고 솔라나는 3.62% 하락하는 등 주요 가상화폐 대부분이 약세를 보였다.

비트코인 [연합뉴스TV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