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동부 감사절 연휴 폭설…최대 5피트 적설

 

미국에서 이동 인구가 가장 많은 추수감사절 연휴 주말, 북동부 지역에 폭설 경보가 내려지며 도로와 항공 교통이 마비 위기에 놓였다.

◇ 폭설 경보 및 적설량 예보

국립기상청(NWS)은 30일(현지시간) 이리호 남부 연안과 온타리오호 동부 연안 지역에 대설 경보를 발령하며, 이번 폭설이 월요일(12월 2일)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지역에서는 적설량이 2~4피트에 달할 것으로 예보됐으며, 이리호 남부 연안의 오하이오주 일부 지역은 화요일(12월 3일)까지 최대 5피트의 적설량이 예상된다.

이번 폭설은 오대호 연안 지역에서 발생하는 **‘호수 효과’(Lake Effect)**로 인해 발생했다. 차가운 기류가 호수 위를 지나며 눈구름을 만들어 대량의 눈을 내리게 하는 이 현상은 겨울철 오대호 지역에서 빈번히 발생한다.

◇ 교통 상황 및 당국 조치

폭설로 인해 펜실베이니아주와 뉴욕주 북부를 잇는 고속도로 일부 구간이 폐쇄됐으며, 뉴욕주 버팔로 남부 페리스버그 지역은 이미 3피트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미 기상청은 차량 이동이 불가피한 경우를 대비해 여분의 물과 식량을 준비하고, 가능하면 차량 운행을 피하라고 권고했다.

뉴욕주 캐시 호컬 주지사는 성명을 통해 “호수 효과로 인한 강설이 뉴욕주 일부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모든 가용 자원을 동원해 대응 중이라고 밝혔다.

◇ 추수감사절 교통에 큰 타격

이번 폭설은 추수감사절 연휴와 맞물려 대규모 이동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미국자동차협회(AAA)는 추수감사절 연휴 기간(11월 26일~12월 2일) 동안 약 7990만 명이 이동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이는 지난해보다 170만 명 늘어난 규모다. 특히 가족과 친지를 찾는 장거리 이동이 폭설로 인해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립기상청은 일부 지역에서 이동이 불가능할 수 있다며 주민들에게 비상 사태에 대비할 것을 요청했다. 폭설 지역 주민들은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필수적으로 이동해야 할 경우 차량에 비상 물품을 구비하라고 조언했다.

이상연 대표기자

대설경보 내려진 뉴욕주 로우빌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