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바이드노믹스를 앞세워 재선 도전에 나섰으나 고전을 겪고 있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29일 미국 내 한국 기업 공장을 방문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성과 홍보에 나선다.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후 미국에 있는 한국 기업 공장을 찾는 것은 지난해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28일 콜로라도주로 이동하는 기내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내일 세계 최대의 풍력 타워 제조업체인 CS윈드를 방문한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후 콜로라도주에 대한 투자 70억 달러도 포함된다고 장-피에르 대변인은 전했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외부 단체들은 IRA가 지난 1년간 콜로라도주의 청정에너지 부문에서 양질의 일자리 3천500개를 만드는 데 도움을 준 것으로 추정한다”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현장 방문에서 이른바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선거 슬로건)’ 공화당이 IRA, 인프라법 등에 대해 반대표를 던졌을 뿐만 아니라 이를 폐지하려고 시도하면서 투자 및 일자리 창출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강조할 방침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방문하는 CS윈드 푸에블로 공장은 공화당 극우 강경파인 로벤 보버트 하원의원 지역구다.
바이든 대통령의 경쟁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정부의 전기차 정책, 에너지 정책 등을 비판하면서 사실상 IRA 폐지를 공약한 상태다.
바이든 대통령이 방문하는 CS윈드는 글로벌 풍력 타워 점유율 1위인 한국 기업이다. 이 업체의 푸에블로 공장은 세계 최대 규모의 풍력 터빈 타워 제조 공장이라고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이 회사는 내년 가동을 목표로 지난 4월 공장 확장 공사에 착공했으며 2026년까지 850개의 일자리를 추가로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CS윈드는 IRA에 따른 세금 공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공장 방문에는 조현동 주미 한국대사도 초청받았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미시간주 베이시티에 위치한 SK실트론 공장을 방문하고 반도체 등 핵심 산업 분야의 미국 내 투자 확대를 통한 공급망 확보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백악관은 지난 16일 보도자료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정책인 바이드노믹스에 따라 한국 기업이 최소 555억달러(약 71조8000억원) 규모의 대미 투자를 진행했다고 소개하면서 한국 기업의 투자를 강조하기도 했다.
백악관은 당시 삼성그룹의 텍사스 반도체공장 투자와 함께 CS윈드의 콜로라도 푸에블로 2억달러 투자 등을 주요 사례로 거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