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대통령이 16일 대선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에 있는 고향을 방문했다고 백악관 공동 취재단이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주의 노동자 계층이 많이 사는 인구 7만5000명의 중소도시 스크랜턴에 위치한 자신의 옛집을 찾았고, 그에 앞서 현지의 지지자들 앞에서 유세를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스크랜턴에서 태어나 10대 초반 가족과 함께 델라웨어주로 이사가기 전까지 현지에 거주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교사보다 낮은 세율을 적용받는 억만장자는 없어야 한다”며 “낙수식 경제(감세 등을 통한 대기업과 부유층의 늘어난 이윤이 중산층 이하로 흘려 내려간다는 의미)는 실패했고, 진실은 도널드 트럼프가 그 실패를 상징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국정연설 등 계기에 ‘부자 증세’를 대선 공약으로 부각시킨 바이든 대통령이 재임 중 법인세 세율을 낮췄던 트럼프 전 대통령과 자신을 대비시킨 발언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각종 연설 때마다 “나는 마러라고(플로리다주의 트럼프 저택)의 눈으로 경제를 보지 않고 스크랜턴의 눈으로 본다”고 말하며 자신이 노동자와 중산층을 중시하는 지도자임을 강조해왔다.
펜실베이니아주는 2016년 트럼프 전 대통령(공화당), 2020년 바이든 대통령(민주당)에게 각각 근소한 차이로 승리를 안긴 대표적인 대선 경합주로 올해 대선에서도 박빙 승부가 예상되는 격전지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고향에서 환대만 받은 것은 아니었다.
“4년 더”, “우리는 조를 사랑한다” 등을 외치는 지지자들도 있었지만 “인종청소자 조는 꺼져라”며 가자지구 전쟁과 관련한 바이든 행정부의 친이스라엘 정책에 항의하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백악관 공동취재단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