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수 없을만큼 비겁한 아버지’ 비난 쇄도

시속 100마일 과속하다 가족 탄 차량 전복

아내와 4명의 어린 자녀 남기고 홀로 도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한 남성이 시속 100마일(약 160km)로 과속 운전을 하다 교통사고를 내고, 중상을 입은 아내와 어린 자녀 4명을 차량에 남긴 채 현장에서 도주해 충격을 주고 있다.

30일 휴스턴 경찰국(HPD)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26일 밤 휴스턴의 예일 스트리트(Yale Street)에서 발생했다. 과속 중이던 포드 익스페디션(Ford Expedition) 차량이 주유소로 좌회전하던 쉐보레 아발란체(Chevy Avalanche) 차량과 충돌하면서, 가족이 타고 있던 포드는 공중으로 날아가며 전복, 도랑에 처박혔다.

이 사고로 8세 딸이 차량 밖으로 튕겨 나가는 등, 아내와 아이들 전원이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경찰에 따르면, 부상자 중 두 명은 중상, 나머지 세 명은 중경상을 입은 상태이나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피해 아동 중 가장 큰 아이가 8세이며, 나머지는 모두 유아로 보인다”고 전했다.

현장에 있었던 쉐보레 차량 운전자 존 맥코이(John McCoy)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 남자는 아내와 아이들을 밟고 지나가며 도주했다”며 “아내는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고, 그는 아무런 망설임 없이 달아났다”고 증언했다.

맥코이와 동승자는 현장을 이탈하지 않고 경찰 조사에 협조하고 있으며, 경찰은 도주한 남성의 신원을 추적 중이다.

현지 주민들은 이 남성의 행동에 강한 분노를 표했다. SNS 상에서는 “그는 아버지 자격이 없다”, “책임을 지지 않고 도망치는 비겁한 행동”, “그런 사람에게 아이들을 다시 맡기면 안 된다”는 등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경찰은 도주한 남성이 왜 현장을 떠났는지 명확히 밝히지 못했지만, 사고 당시 과속 상태였던 점, 법적 책임 회피 가능성 등이 배경으로 추정된다.

HPD 라이언 왓슨 경감은 “현장에 있던 수사팀이 관련 단서를 계속 수집 중이며, 남성을 반드시 찾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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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은 기자
사고 현장/Houston Police Depart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