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원거리 이동표적 파괴 스마트폭탄 실전배치

SDB-2 ‘스톰 브레이커’, F-15E 전투기에 탑재…해군에도 배치

비행중 표적 변경ㆍ다른 표적 타격도 가능, F-35기도 곧 탑재

빠르게 이동하는 표적을 원거리에서 정확하게 타격할 수 있는 항공기 발사 최신형 스마트 폭탄이 미 공군에 실전 배치되기 시작했다.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뉴스에 따르면 미 공군은 레이시온 사의 소형 정밀폭탄(SDB-2) ‘스톰 브레이커'(Strom Breaker)를 F-15E 전투기에 장착해 운용하기 시작했다.

이 스마트 폭탄은 기술적인 결함 때문에 장착 일정이 애초 예정보다 1년가량 지연됐지만, 연말까지 해군의 F/A-18E/F 전투기에도 탑재된다.

또 스텔스기인 F-35 합동타격전투기(JSF)도 SDB-2를 운영할 계획이다.

SDB-2 사업단장인 제이슨 러스코 공군 대령은 “SDB-2는 다양한 개발과 시험 과정을 거쳐 실전 배치와 사용 단계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SDB-2가 ‘GBU-32’ 합동직격탄(JDAM) 등 다른 정밀폭탄과 가장 큰 차이점은 이동 표적 타격 능력이다.

JDAM 등 GPS와 레이저로 유도되는 기존의 정밀폭탄은 갱도 등 주로 고정식 표적 파괴용인 것에 비해 SDB-2는 차량 등 이동식 표적을 정확하게 타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지금도 미 공군은 레이저로 유도되는 GBU-54 정밀폭탄으로 이동표적을 파괴할 수 있지만, 이보다 훨씬 먼 거리에서 발사가 가능한 것은 SDB-2가 사실상 유일하다.

이에 따라 SDB-2는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소형 트럭에 분승해 이동하는 적을 60㎞ 이상 원거리에서도 정밀타격할 수 있는 효과적인 타격무기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SDB-2의 핵심은 수 밀리미터 파장의 전파를 사용하는 밀리파 레이더, 비냉각식 적외선 영상, 반능동 레이저 등 ‘3중 모드 탐색기'(tri-mode seeker) 기술이다.

이 기술 덕택에 SDB-2는 기존 체계에서는 어려운 유도 사거리 책정과 표적 조준 선택이 쉽다. 특히 밀리파 레이더 덕택에 악천후에서도 주야간 표적을 쉽게 타격할 수 있다.

SDB-2는 또 비행 중 표적을 변경하거나 다른 곳의 표적도 타격할 수 있는 쌍방향, 이중 대역 데이터 링크를 갖췄다.

특히 F-35 장착 SDB-2는 적의 레이더망에 포착되지 않도록 내부 폭탄창에 딱 들어맞게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또 무게의 절반이 조금 넘는(47.6㎏) SDB-2의 탄두는 장갑을 관통할 수 있도록 고온의 고속 가스 기류인 ‘플라스마제트'(plasma-jet) 기술도 적용됐다.

SDB-2의 또 다른 특징은 특정 표적만을 분류해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이다.

예컨대 탱크, 장갑차, 수송트럭 등으로 뒤섞인 차량 대열 가운데 탱크 같은 특정 표적만을 골라 파괴할 수 있다.

앞서 시험에서 이동 중인 T-72 전차를 표적으로 한 첫 실제 발사 시험에서 SDB-2는 전차를 정확하게 파괴했다고 레이시온 측은 설명했다.

F-15E는 무게 94.3㎏, 길이 1.76m인 SDB-2를 28발까지, F-35 스텔스기에는 8발까지 장착이 각각 가능하다.

한편 미 공군과 해군은 각각 1만7000발과 5000발의 SDB-2를 발주했다고 군사 전문 매체들은 전했다.

미공군 F-15E기에 장착된 최신형 스마트폭탄 SDB-2
[출처: 레이시온 사진 캡처. DB 및 재판매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