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이후 2번째 큰 하락폭…플로리다·텍사스 등 매매가·거래량 급감
미국의 콘도미니엄(Condo)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부동산 플랫폼 레드핀(Redfin)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5월 기준 전국 콘도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2% 하락하며 2012년 이후 두 번째로 큰 낙폭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콘도 매매 건수도 12% 감소, 단독주택 거래 감소율의 3배에 달했다.
레드핀은 콘도 가격 하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공급 과잉과 관리비·보험료 인상을 꼽았다. 콘도 시장에서는 구매자보다 판매자가 약 80% 더 많은 상황으로, 수요보다 공급이 훨씬 많아 가격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또한, 많은 콘도 소유주들이 높은 HOA(입주자 협의회) 관리비와 보험료로 인해 매도를 시도하고 있으며, 일부 HOA는 추가 세금 부과까지 추진하면서 예비 구매자들의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콘도는 현재 미국 전역에서 위험한 투자처로 인식되고 있다. 5월 기준 콘도가 계약에 이르기까지 평균 46일이 걸렸으며, 이는 단독주택(38일)보다 8일 더 길다. 거래가 지연되면서 시장에 남아 있는 콘도 매물이 누적되고 있으며, 활성 매물 수는 지난 10년간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
레드핀은 “매물이 쌓이고 가격이 떨어지면서, 일부 콘도 판매자들은 매매가 인하나 조건 완화를 제안할 가능성이 높다”며, 구매자 입장에서는 협상 여지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지역별로 보면, 플로리다와 텍사스가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다음은 하락폭이 큰 시장으로 플로리다 지역이 10대 거래 감소 도시 중 7곳을 차지했다.
▷델토나(Deltona), 플로리다: -32.2% ▷크레스트뷰(Crestview), 플로리다: -32.0% ▷휴스턴, 텍사스: -23.0% ▷오클랜드, 캘리포니아: -20.3% ▷탬파, 플로리다: -19.0%
거래량이 가장 크게 감소한 도시는 ▷댈러스: -33.3% ▷팜베이, 플로리다: -32.8% ▷피닉스: -32.7% ▷올랜도: -31.0% 순이었다.
반면, 뉴저지와 중서부 일부 도시는 콘도 가격이 오름세를 보였다. ▷뉴 브런즈윅, 뉴저지: +14.9% ▷피츠버그: +14.1% ▷인디애나폴리스: +27.0% (판매량 기준) ▷포틀랜드(메인): +19.2% ▷찰스턴(사우스캐롤라이나): +11.5% 등이 가격이 크게 오른 도시다.
이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주거 비용과 경기 회복세에 따른 수요 증가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