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거, 로드니 맥멀런 퇴임 발표…파트타임 점원서 정상오른 전설
미국 최대 슈퍼마켓 체인 크로거(Kroger)의 최고경영자(CEO) 로드니 맥멀런(Rodney McMullen)이 개인적 비위 문제로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3일 회사 측이 발표했다.
크로거는 지난달 21일 맥멀런의 “특정한 개인적 행위”에 대한 정보를 입수한 후 독립 법률 자문을 통해 조사를 진행했으며, 이 과정에서 회사의 윤리 규정과 일치하지 않는 점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크로거는 “이번 문제는 회사의 재정 상태와 관련이 없으며, 다른 직원이 연루되지 않았다”고 강조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 결정으로 크로거의 이사회 선임 이사이자 전 스테이플스(Staples) CEO인 론 서전트(Ron Sargent)가 임시 CEO 겸 회장으로 선임됐다.
크로거 이사회는 새로운 CEO를 선임하기 위한 검색 위원회를 구성하고 후임자를 찾고 있다.
맥멀런의 사임 발표 직후 크로거 주가는 약 1% 하락했다. 크로거는 오는 7일(목) 2024년 4분기 및 연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맥멀런의 사임은 최근 연방거래위원회(FTC)가 크로거와 앨버트슨(Albertsons)의 250억 달러(약 33조 원) 규모 합병을 반독점법 위반으로 저지한 이후 발생했다.
크로거는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슈퍼마켓 체인을 만들기 위해 앨버트슨과 합병을 추진했지만 FTC가 독점 문제를 이유로 승인하지 않았다.
이후 앨버트슨은 크로거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며 크로거가 “규제 승인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맥멀런은 1978년 크로거에 파트타임 점원으로 입사해 46년간 근무했으며, 2014년 CEO로 취임했다.
그는 크로거에서 10년 넘게 CEO를 역임하며 회사의 디지털 전환과 온라인 사업 확장을 주도했다. 하지만 최근 합병 무산과 윤리 문제로 갑작스럽게 퇴임하는 결과를 맞이하게 됐다.
크로거는 이번 사임과 관련해 “회사의 재무 상태는 양호하며, 2024년 연간 매출과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예상치를 초과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