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인터넷매체 ‘스카이데일리’ 거듭된 음모론에 이례적 반박
“주한미군, 주일미군, 국방정보국, 국방부 어느 곳도 관여안해”
애틀랜타 한인신문 출신의 기자가 한국 인터넷 매체를 통해 퍼뜨리고 있는 가짜뉴스와 관련, 미국 정부가 이례적으로 지속적인 반박을 통해 “한국 국민들은 제발 가짜뉴스를 믿지 말라”고 당부하고 나섰다.
주한미군 사령부는 21일 새벽(한국시간)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를 통해 인터넷 매체 스카이데일리 허겸 기자의 ‘선거연수원 체포 중국인 간첩 99명 주일미군기지 압송’ 기사에 대해 “모든 것이 거짓이다. 주한미군, 주일미군, 미 국방정보국, 미 국방부 어느 곳도 그러한 행동에 참여하지 않았다(The entire story is false. No one from USFK, USFJ, DIA or DOD participated in any such actions)”고 밝혔다.
주한미군은 이에 앞서 20일 이미 X를 통해 “해당 기사의 묘사와 주장은 전적으로 허위”라면서 “공공의 신뢰를 해칠 수 있는 허위 정보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책임감있는 보도와 사실 확인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일부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한미군을 인용한 한국 언론들의 보도가 오히려 가짜뉴스 아니냐”고 문의하자 주한미군은 답글을 통해 매체명을 적시하며 “스카이데일리의 모든 정보는 거짓이며 국방부와 주한미군 모두 해당 주장이 거짓이라고 밝힌 바 있다”고 답변했다.
이같은 해명에도 일부 극렬 지지자들은 “허겸 기자의 기사에 따르면 주한미군이 아니라 미 국방정보국(DIA)이 비밀리에 작전을 수행했고, 주일미군 오키나와 기지에 중국인 간첩들이 수용됐기 때문에 주한미군은 관련이 없다”는 황당무계한 주장을 쏟아냈다.
◇ 관련기사
▶ 한국 ‘부정투표 음모론’ 알고보니 애틀랜타가 본거지
▶ [속보] 선관위 “중국간첩 99명 체포” 허위보도 기자 고발
미 국방부와 주한미군은 이처럼 가짜뉴스가 계속 확산되자 결국 주한미군과 주일미군, DIA, 미 국방부 모두의 명의로 21일 성명을 발표한 것이다. 한국 선거관리위원회는 20일 허위사실을 유포해 선관위와 직원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스카이데일리와 허겸 기자를 형사고발했다.
선관위의 고발에도 불구하고 계속 “체포된 중국인 간첩들 가운데 주범들이 미국 본토로 압송됐다”고 후속 가짜뉴스를 게재했던 스카이데일리와 허 기자는 미국 측의 공개 반박 이후 후속 기사를 내보내지 않고 있다.
애틀랜타 J신문에서 취재기자로 일했던 허 기자는 지난해 10월 광주광역시와 5.18기념재단에 의해 ‘5.18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 위반’ 혐의로 권영해 전 안기부장과 함께 고발당했다. 광주시와 기념재단은 “허겸은 ‘5·18 기획기사’를 통해 5·18민주화운동에 북한특수군이 연계돼 있다는 허위 내용을 유포했으며 고발돼 수사받는 중임에도 권영해의 발언과 인터뷰를 기사화했다”고 밝혔다.
한편 스카이데일리와 애틀랜타 한인 매체 뉴스앤포스트는 공화당 연방하원 후보였던 유진철 전 동남부한인회연합회장이 트럼프 대통령 특사로 윤석열 대통령을 방문해 미국의 중국인 간첩 심문 과정을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유 전 회장은 이같은 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연 대표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