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타터 홈’ 가격 100만달러 넘었다

전국 233개 도시서 ‘첫 주택’ 가격 100만달러 넘어

미국의 부동산 시장이 급등세를 보이면서 첫 주택 구매자들이 감당해야 할 가격도 크게 올랐다.

최근 부동산 정보업체 질로우(Zillow)의 분석에 따르면, 전국 233개 도시에 걸쳐 스타터 홈(첫 주택) 가격이 100만달러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에는 이런 고가 현상이 주로 캘리포니아 지역에 국한됐지만, 현재는 미국 25개 주로 확산되며, 전체 절반의 주에서 최소 1개 도시 이상이 100만달러를 넘겼다.

질로우에 따르면 5년 전만 해도 100만 달러 이상이던 스타터 홈 도시는 85곳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233개 도시로 늘어났다.

캘리포니아는 여전히 고가 스타터 홈 도시 수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으나, 뉴욕, 매사추세츠, 콜로라도 등 타 주에서도 유사한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질로우 수석 경제학자 카라 응(Kara Ng)은 “첫 구매자들이 이제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가격대를 받아들이는 상황”이라면서도 “최근 신규 매물이 늘면서 일부 시장에서는 가격 협상의 여지가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높은 주택 가격 외에도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이 구매자 부담을 더욱 키우고 있다. 프레디맥(Freddie Mac)이 지난 17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6.83%로 전주 대비 상승했다. 1년 전에는 7.1%를 기록한 바 있다.

주택 가격과 대출 이자율이 동시에 오르면서, 많은 젊은 가정들이 주택 구매를 미루거나 포기하고 있다. 현재 스타터 홈 가격이 100만 달러를 넘은 도시는 미국 전체 부동산 시장에서 여전히 소수에 불과하지만, 젊은층의 접근성은 현저히 낮아지고 있다.

기자 사진

이승은 기자
펜실베이니아주 미들섹스 타운십의 신축 주택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