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10채 중 1채는 빈집…워싱턴주는 가장 낮아
미국 전역에 현재 약 1490만 채의 주택이 비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정보업체 렌딩트리(LendingTree)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주택시장의 공실률은 2023년 기준 10.43%로, 2022년의 10.79%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렌딩트리는 연방 센서스국의 2023년 미국 지역사회조사(ACS) 데이터를 분석해 2022~2023년 사이 주별 빈집 현황을 비교했다. 그 결과, 공실률이 가장 높은 주는 메인주로, 전체 74만여 채의 주택 중 15만7467채가 비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버몬트주와 알래스카주가 뒤를 이었다.
반면, 공실률이 가장 낮은 주는 워싱턴주로 324만여 채 중 24만2109채가 공실이었다. 이어 오리건주와 코네티컷주가 낮은 공실률 상위권에 포함됐다.
렌딩트리는 “공실률 격차는 각 주의 총 주택 수와 관련이 깊다”며 “공실률이 낮은 주들은 주택 공급량 자체가 많아 전체 비율은 낮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렌딩트리 수석 애널리스트 맷 슐츠는 공실률이 소폭 줄어든 이유에 대해 “연방준비제도(Fed)가 2022~2023년 동안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하면서 기존 주택 소유자들이 새로운 주택으로 이사하기보다는 현 거주지에 머무르는 경향이 짙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수백만 채의 빈집이 지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공급 과잉 또는 수요 감소는 주택 가치 하락, 지역 투자 위축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반대로 공실이 늘어남에 따라 일부 지역에서는 렌트비가 안정되거나 내려가고, 궁극적으로 주택 구매 접근성이 높아지는 긍정적 효과도 기대된다.
렌딩트리는 “수요 둔화는 일부 가계에 부담일 수 있지만, 다른 계층에게는 내 집 마련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