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중국인 유학생 증가율, 10년만에 최저

연방 국무부·국제교육협회 보고서…미중갈등에 0.8% 그쳐

미국과 중국의 전방위적 갈등으로 2019∼2020학년의 미국 대학 내 중국인 학생 증가율이 10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6일 미국 국무부와 국제교육협회(IIE)가 펴낸 보고서를 인용해 “정치적 갈등으로 미국 내 중국인 학생의 증가율이 둔화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9∼2020학년에 미국 대학에 등록한 외국인 학생 106만여 명 가운데 중국인은 37만2532명으로 전체의 35%를 차지했다.

미국 대학 내 중국인 유학생 수는 여전히 인도와 한국 유학생보다 많은, 부동의 1위다.

하지만 2019∼2020학년의 중국인 유학생은 전년도와 비교해 0.8% 늘어나는 데 그쳤다.

미국 내 중국인 유학생의 증가율은 전년도의 증가율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다.

0.8%에 불과한 연간 증가율은 10년 전의 연간 증가율 23.5%에 비해 월등하게 낮은 것은 물론 10년 내 최저 수준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미국 내 중국인 유학생들의 증가율이 10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은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이 심화하면서 중국 학생들이 미국 대학에 유학하기 위한 비자를 발급받기 어려워진데다 지적 재산권 유출을 우려하는 미국 당국이 중국인 유학생들에 대한 조사를 강화한 데 따른 결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중국과 미국은 무역전쟁에 이어 기술,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책임론,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중국 내 소수민족 인권 문제, 세계전략 등을 놓고 전방위적 갈등 양상을 빚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 유학생에 대한 비자 발급을 제한하고, 첨단기술 유출을 막는다는 명분으로 중국 출신 연구자나 중국계 미국인 연구자들을 대상으로 한 감시와 조사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미국 내 사회적 분위기와 코로나19 상황이 맞물려 미국으로 유학을 하려는 중국인들이 줄어들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작은 전사들’의 저자인 레노라 추는 “미국은 과거처럼 중국인 학생들에게 유토피아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과거 몇 년 사이 중국인 학생들이 유학 대상지를 결정할 때 가장 염두에 두는 것은 트럼프 행정부의 반(反)중국 레토릭과 비자를 받거나 졸업 후 미국에 머무르기가 어렵게 된 점 등이다”고 말했다.

한편 보고서에 따르면 외국인 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대학은 뉴욕대, 노스이스턴대, 남가주대, 컬럼비아대 등의 순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유학대상지로 선호하는 미국의 주 3곳은 캘리포니아, 뉴욕, 텍사스 주인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한 대학 졸업식장의 중국인 유학생들
신화통신 발행 사진 캡처[재배포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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