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30년 고정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6.85%로 하락, 5주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높은 주택 가격과 대출 비용 부담으로 인해 주택 구매 수요는 여전히 저조한 상태다.
이번주 모기지 금리는 30년 고정 6.85% (전주 6.87%), 15년 고정 6.04% (전주 6.09%)로 나타났다.
프레디맥(Freddie Mac)에 따르면, 이번 금리 하락은 최근 몇 주간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4.79%에서 4.5%로 하락한 영향이 크다.
국채 금리는 모기지 금리 결정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며, 연준(Fed)의 정책과 경제 상황에 따라 변동한다.
금리 하락에도 주택 시장 회복은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기존 주택 판매량은 지난 30년간 최저치를 기록했고 지난주 모기지 신청 건수도 5.5% 감소했다.
금리가 낮아졌지만 여전히 2020~2021년 팬데믹 시기(약 3%)에 비해 2배 이상이며 공급이 적어 주택 가격이 쉽게 내려가지 않기 때문이다.
모기지은행협회(MBA) CEO인 밥 브록스미트(Bob Broeksmit)는 “금리 하락에도 불구하고 주택 구매자들은 공급과 가격 부담이 해소되길 기다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정책 및 인플레이션 동향에 따라 금리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지만 급격한 금리 하락보다는 점진적인 조정이 예상된다.
부동산 업계는 “금리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경우 주택 시장이 봄 시즌을 앞두고 활기를 되찾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향후 금리가 다시 오를 수 있으므로, 현재 금리가 적정하다고 판단되면 고정 금리로 대출을 받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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