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DOGE 팀’, 애틀랜타 CDC 방문






머스크 ‘DOGE 팀’, 애틀랜타 CDC 방문… 보건 개혁 신호탄?












“보건 기관 개혁 신호탄” vs. “공중보건 정치화 노림수” 논란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연방 정부효율성부(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 DOGE) 팀이 애틀랜타 소재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DOGE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첫날 행정명령을 통해 신설한 조직으로, 연방 정부 기술을 현대화하고 규제를 축소하며 예산 낭비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머스크는 이를 주도하며 현재 CDC뿐만 아니라 국제개발처(USAID), 메디케어·메디케이드 서비스 센터(CMS), 노동부 등 여러 연방 기관에서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DOGE 팀이 연방 정부의 기밀 정보, 직원 급여 데이터, 민감한 의료 및 금융 기록 등에 접근하고 있다는 점을 문제 삼으며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반면 공화당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부 효율화 정책의 일환이라며 이를 옹호하고 있다.

DOGE 팀의 CDC 방문이 이루어진 지난 5일 조지아 주의사당 근처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의 정책에 반대하는 ‘50501 운동(50501 Movement)’의 시위가 열렸다.

현재 DOGE 팀의 정확한 권한과 감독 구조는 불분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은 DOGE의 임무를 “대통령의 DOGE 어젠다를 실행”하는 것으로 모호하게 규정하고 있을 뿐, 구체적인 권한 범위를 명시하지 않았다.

그러나 워싱턴포스트(Washington Post)와 AP 통신에 따르면 DOGE 팀은 연방 정부 직원 급여 및 인사 기록, 외국 정보 기관과의 협력 문서, 수백만 미국 시민의 의료 및 금융 기록, 해외 첩보원들의 신원 정보 등 기밀 정보 에 접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민주당 의원들은 트럼프 행정부에 서한을 보내 머스크와 DOGE 팀이 얼마나 많은 정보를 다루고 있으며 보안 조치는 충분한지 답변을 요구했다.

DOGE 팀이 연방 정부 조직 개편을 빠르게 진행하면서, 공무원들 사이에서도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9월 30일까지 희망자에 한해 퇴직 보상금(Buyout)을 지급하는 자발적 사직 프로그램을 시행 중이다. 이에 따라 일부 직원들은 인사관리(HR) 시스템 접근이 제한될 것을 우려해 고용 기록을 다운로드하는 등 대비하고 있다.

DOGE 팀이 행정 개혁을 명분으로 연방 기관의 권한을 빠르게 재편하면서, 의회 및 법원과의 헌법적 충돌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또한 이번 CDC 방문이 공중보건 기관 개혁의 신호탄이 될지, 아니면 더 큰 정치적 갈등을 초래할지 주목된다.

이상연 대표기자

CD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