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내일 개막…작년 준우승 임성재 등 출격

존슨, 2002년 우즈 이후 19년 만에 대회 2연패 도전

지난해 코로나로 첫 11월 개최, 5개월 만에 다시 열려

2020년 마스터스에서 준우승한 뒤 우승한 존슨(왼쪽)에게 축하 인사를 하는 임성재.
지난해 마스터스에서 준우승한 뒤 우승한 존슨(왼쪽)에게 축하인사를 하는 임성재.[AFP=연합뉴스]

 

‘명인 열전’으로 불리는 마스터스 토너먼트가 7일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475야드)에서 막을 올린다.

올해로 85회째를 맞는 이 대회는 해마다 4월 같은 장소에서 시즌 첫 메이저 대회로 열리는 것이 관례지만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11월에 개최된 바 있다.

올해 다시 원래 시기인 4월에 정상적으로 열리게 된 마스터스는 불과 5개월 만에 새로운 ‘그린 재킷’의 주인공을 가리게 됐다.

지난해 11월 대회가 무관중으로 열렸으나 올해 일부 관중 입장이 가능해진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다만 2019년 이전 대회처럼 많은 수의 갤러리 입장은 불가능하고 제한된 수의 관객만 들어올 수 있다. 또 갤러리들은 반드시 마스크로 입과 코를 가려야 하고, 대회장 내에서 거리두기를 준수해야 하며 기념품 판매 등에 있어서 현금 사용을 금지했다.

올해 마스터스 개막을 앞두고 연습 중인 존슨.
올해 마스터스 개막을 앞두고 연습 중인 존슨.[UPI=연합뉴스]

올해 대회에는 지난해 우승자이자 세계 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을 비롯해 지난해 아시아 국적 선수로는 최초로 마스터스 준우승을 차지한 임성재(23) 등 총 88명이 출전한다.

2019년 이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2월 차량 전복 사고로 인해 불참하고 ‘메이저 사냥꾼’으로 불리는 브룩스 켑카(미국)는 3월 무릎 수술을 받아 올해 마스터스 출전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으나 일단 대회장에 도착해 연습 라운드를 치르며 출전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아내의 출산 예정일이 마스터스 기간과 겹쳐 이번 대회 불참 가능성이 제기됐던 욘 람(스페인)도 5일 득남, 마스터스 출전에는 문제가 없게 됐다.

한국 선수로는 임성재 외에 김시우(26)가 출전하고 교포 선수 케빈 나(미국)도 나온다.

외국 베팅업체들의 우승 전망에 따르면 존슨의 2연패 가능성이 꽤 높아 보인다.

윌리엄 힐은 존슨의 우승 배당률을 9/1로 책정했고 그 뒤를 이어 조던 스피스와 브라이슨 디섐보가 나란히 11/1, 저스틴 토머스(이상 미국)와 람이 12/1이다.

9/1 배당률은 존슨의 우승에 1달러를 걸어 맞히면 9달러를 더해 10달러를 돌려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또 래드브룩스 역시 존슨 8/1, 스피스와 토머스, 디섐보가 10/1, 람 11/1 순이다.

지난해 5타 차 우승을 차지한 존슨이 2연패를 달성하면 2001년과 2002년 우즈 이후 19년 만에 마스터스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는 선수가 된다.

그는 2019년 준우승, 지난해 우승 등 최근 마스터스에서 가장 탁월한 성적을 내고 있다.

마스터스 개막을 앞두고 연습하는 토머스.
마스터스 개막을 앞두고 연습하는 토머스. [로이터=연합뉴스]

현재 세계 랭킹 2위 토머스는 우승을 차지하고, 존슨이 공동 21위 이하의 성적을 내면 세계 1위 자리에 오를 수 있다.

2015년 이 대회 우승자 스피스는 5일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발레로 텍사스오픈 우승과 함께 외국 베팅업체들의 우승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

4대 메이저 대회 가운데 마스터스에서만 우승이 없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베팅업체 배당률에서 존슨, 스피스, 토머스, 디섐보, 람의 뒤를 이었다.

임성재는 윌리엄힐과 래드브룩스에서 15∼16위 정도의 우승 배당률을 기록했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다이제스트는 토머스의 우승을 예상했고, 디섐보, 스피스, 존슨 순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임성재는 9위에 올려놨다.

대회가 열리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지난해 존슨이 대회 사상 최초로 20언더파로 우승했고, 또 임성재와 함께 공동 2위에 오른 캐머런 스미스(호주)는 역시 대회 사상 최초로 나흘 내내 60대 타수를 쳤다.

‘아멘 코너’라는 별칭이 붙은 11∼13번 홀이 난코스로 꼽히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이 작년의 이런 타수 관련 기록들을 의식해 올해 대회에는 난도를 더 높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