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개막… 4언더파 우즈, 2연패 시동

기상 악화로 경기지연, 일몰중단…7언더파 케이시 선두

US오픈 챔피언 ‘장타자’ 디섐보, 김시우 등과 공동 21위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명인 열전’ 마스터스 토너먼트 첫날 깔끔한 라운드로 타이틀 방어 도전을 기분 좋게 시작했다.

우즈는 12일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475야드)에서 열린 제84회 마스터스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아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처음으로 11월에 펼쳐지는 마스터스 첫날 경기가 비와 번개 예보 등으로 3시간가량 중단됐다가 재개돼 일몰까지 44명이 1라운드를 마치지 못한 가운데 우즈는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렸다.

단독 선두로 나선 폴 케이시(잉글랜드·7언더파 65타)와는 3타 차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따르면 이날 우즈가 적어낸 4언더파 68타는 2010년과 같은 그의 마스터스 출전 사상 최고의 첫날 성적이다. 특히 보기 없이 마스터스 첫 라운드를 펼친 건 처음이다.

5번째 ‘그린 재킷’을 입은 지난해 그는 1라운드엔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친 바 있다.

모든 메이저대회를 통틀어서는 106라운드 만에 보기 없는 경기가 나와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해 마지막 날 역전 우승으로 ‘황제의 부활’을 알린 우즈는 올해도 정상에 오르면 2001∼2002년에 이어 두 번째 마스터스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다.

아울러 PGA 투어 통산 83승으로 ‘역대 최다승’ 단독 1위에 오르고, 메이저대회 승수는 16승으로 늘려 잭 니클라우스(미국·18승)의 최다 기록과 격차를 줄일 수 있다.

애초 한국시간 11일 오전 8시 5분에 1라운드를 시작하려던 우즈는 기상 악화에 따른 지연으로 이날 오전 10시 52분 10번 홀에서 출발했다.

첫 버디는 13번 홀(파5)에서 나왔다. 투온 투퍼트로 첫 버디를 낚았다.

우즈는 15번 홀(파5)에선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진 못했으나 다음 샷을 홀 3m가량에 붙인 뒤 버디 퍼트를 떨어뜨렸다.

이어 16번 홀(파3)에서는 티샷이 그린에 떨어진 뒤 한참 굴러가 홀인원이 될 뻔할 정도로 정확했던 덕분에 가볍게 한 타를 더 줄여 상승세를 탔다.

후반 첫 홀인 1번 홀(파4)에서 약 6m 버디 퍼트를 집어넣고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며 기세를 올린 우즈는 이후 타수를 더 줄이지는 못했다.

이날 우즈는 페어웨이 안착률 71%(10/14), 그린 적중률 83%(15/18)를 기록했다.

PGA 투어에서 3승, 유러피언투어에서 14승을 보유한 케이시는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5개를 뽑아내며 단독 선두에 올라 첫 메이저대회 제패 도전에 나섰다.

2타 차 공동 2위(5언더파 67타)에는 잰더 쇼플리, 웨브 심프슨(이상 미국)이 자리했다.

올해 US오픈 우승자인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는 버디 5개를 솎아냈으나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적어내 2언더파 70타로 공동 21위다.

PGA 투어 드라이버 거리 1위(평균 344.4야드)의 대표적인 장타자인 디섐보는 이날 평균 드라이버 거리 334야드를 기록했고, 14차례 티샷 중 8개가 페어웨이에 올라갔다.

한국 선수 중엔 김시우(25)가 디섐보 등과 공동 21위로 1라운드를 마쳐 가장 높은 순위에 위치했다.

저스틴 토머스(미국)는 이날 10개 홀만 치렀으나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를 쳐 1라운드 잔여 경기에서 순위 상승 가능성을 남겼다.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은 9개 홀에서 3타를 줄였고, 7개 홀만 치른 임성재(22)는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언더파를 쳤다.

안병훈(29)은 12개 홀에서 버디와 보기 2개씩을 맞바꿔 이븐파를 기록했고, 강성훈(33)은 12개 홀에서 3타를 잃었다.

1라운드 잔여 경기는 13일 오전 7시30분부터 이어진다.

15번 홀 우즈의 칩샷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