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빙] 불필요한 소비를 멈추는 방법

쇼핑 습관을 바꾸면 공간과 돈을 아낄 수 있다

새봄을 맞아 집 정리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한 번 비운 공간을 다시 불필요한 물건들로 채우는 일이 반복된다. 이런 악순환을 끊기 위해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는 방법을 전문가들이 조언했다.

◇ 쇼핑을 불편하게 만들어라

뉴욕타임스(NYT) 8일 “오늘날 쇼핑은 터치 한 번으로 결제가 완료되는 ‘마찰 없는 경험(frictionless experience)’이 됐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지속가능성 컨설턴트 애슐리 파이퍼(Ashlee Piper)의 조언을 통해 “구매 과정을 의도적으로 불편하게 만들면 소비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그녀는 온라인 쇼핑 계정에서 저장된 카드 정보를 삭제하는 것이 한 가지 방법이라고 말한다. 결제할 때마다 지갑에서 카드를 꺼내고 번호를 입력하는 번거로움이 생기면, 불필요한 구매를 재고할 시간이 생긴다는 것이다.

또한, 쇼핑몰에서 보내는 이메일, 문자, 푸시 알림을 차단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파이퍼는 자신의 저서에서 이렇게 말한다.

“당신은 바나나 리퍼블릭(Banana Republic)의 긴급 연락처가 아니다. 왜 그들의 메시지를 하루 종일 받아야 하는가?”

◇ ‘미래의 나’를 위해 구매하지 마라

작가 코트니 카버(Courtney Carver)는 “지금 당장 내 삶에 필요한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녀는 과거 ‘섹스 앤 더 시티’의 캐리 브래드쇼를 동경하며 하이힐을 샀지만, 결국 신지도 못하고 쌓아두기만 했던 경험을 떠올렸다.

기자는 한때 치즈 퐁뒤 세트를 사 두었다가 한 번도 사용하지 않고 처분한 경험이 있다. “나는 퐁뒤 파티를 여는 사람이길 바랐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 ‘구매 보류’ 리스트를 만들어라

파이퍼는 “구매하기 전에 한 달 동안 기다려 보라”고 조언한다.

사고 싶은 물건이 생길 때마다 메모장에 기록하고 한 달 후 다시 확인했을 때 여전히 필요한 물건인지 자문한다. 그러면 대부분은 그 순간에만 사고 싶었던 것임을 깨닫게 된다는 것.

그녀는 또한 쇼핑 충동이 들 때 자신의 감정을 기록해 보라고 한다. 많은 경우 스트레스, 슬픔, 지루함 때문이라는 점을 발견할 수 있다.

◇ 빌려 쓰는 습관을 들여라

자주 사용하지 않는 물건이라면 구매보다 대여나 공유를 고려하는 것이 좋다.

주변 친구들과 드레스, 가전제품 등을 공유하고, ‘Buy Nothing Project’ 같은 지역 커뮤니티를 활용해 필요한 물건을 빌린다.

도서관에서 보드게임, 공구, 심지어 노래방 기계까지 대여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나는 언제든지 디스코 조명과 봉고 드럼을 빌릴 수 있다. 다만, 퐁뒤는 제공하지 않을 것이다.”

소비를 줄이면 단순한 정리뿐만 아니라 돈과 시간도 절약할 수 있다. 이제는 ‘소유’보다 ‘필요한 만큼만 사용하기’의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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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은 기자

불필요한 소비를 막는 방법 일러스트/Atlanta K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