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주요 후보 가운데 처음으로 출사표
조지아주 연방 하원의원인 루시 맥배스(Lucy McBath·민주당)가 2026년 조지아 주지사 선거 출마를 위한 사전 절차를 시작했다. 맥배스는 현재까지 출마 의사를 밝힌 첫 번째 주요 민주당 후보로, 공화당의 크리스 카(Chris Carr) 법무장관과 맞붙을 가능성이 높다.
맥배스는 2018년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서 승리하며 정치에 입문했다. 그녀가 처음 당선된 지역구는 과거 공화당의 뉴트 깅리치(Newt Gingrich) 전 하원의장이 20년간 차지했던 곳으로, 민주당이 공화당 아성에서 승리한 상징적인 사례였다.
맥배스는 델타항공 승무원 출신으로, 2012년 17세 아들이 총격으로 숨진 이후 총기 규제 운동가로 활동하며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후 조지아 공화당이 선거구를 재조정하면서 기존 지역구가 사라지자, 그녀는 새롭게 구성된 제6선거구로 이동해 선거에서 연이어 승리했다.
그녀는 버지니아 주립대 졸업생이며, 델타 시그마 시타 소로리티(Delta Sigma Theta Sorority) 회원이기도 하다.
맥배스는 성명을 통해 “조지아 주민들은 자신들의 삶을 깊이 이해하는 주지사를 가질 자격이 있다”며 “엄마이자 유방암 생존자로서, 평범한 사람들이 정치 과정에서 너무 자주 배제되는 현실을 직접 경험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주민들과의 대화를 계속 이어가겠다”며 본격적인 선거 캠페인 준비를 예고했다.
조지아에서는 2002년 소니 퍼듀(Sonny Perdue)가 현대 조지아 역사상 첫 공화당 출신 주지사로 당선된 이후, 공화당이 6번 연속 주지사 선거에서 승리했다. 민주당은 2018년과 2022년 두 차례 선거에서 스테이시 에이브럼스(Stacey Abrams)를 후보로 내세웠지만, 브라이언 켐프(Brian Kemp) 주지사에게 패배했다.
켐프는 3선 연임이 불가능해 2026년 선거에는 출마하지 않는다. 현재 공화당에서는 크리스 카 법무장관이 가장 먼저 출마를 선언했으며, 버트 존스(Burt Jones) 부지사와 브래드 라펜스퍼거(Brad Raffensperger) 국무장관도 후보로 거론된다.
민주당에서는 맥배스 외에도 디캡 카운티 CEO 마이크 서먼드(Mike Thurmond)와 전 주 상원의원 제이슨 카터(Jason Carter)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맥배스가 민주당 후보로 확정될 경우, 조지아의 정치 지형 변화 속에서 공화당의 강세를 깰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