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 럭소 호텔 뷔페 폐점

지역 상징 문닫아…스트립 남은 뷔페는 단 7곳

라스베이거스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카지노만큼 상징적인 존재인 호텔 뷔페가 또 하나 문을 닫는다. 럭소 호텔 앤 카지노(Luxor Hotel and Casino)의 뷔페가 30일을 끝으로 영업을 종료하며, 스트립에 남은 뷔페는 단 7곳만 남게 된다.

1993년에 문을 연 럭소 호텔은 이집트풍 테마와 피라미드 형태의 외관으로 유명하다. 이곳의 뷔페는 브런치 메뉴로 인기를 끌며, 성인 기준 31.99달러, 지역 주민은 26.99달러, 일부 카지노 고객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었다.

관광객들은 베이컨과 스크램블 에그, 구운 콩만큼이나 벽면 스핑크스와 파라오 장식을 즐기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하지만 최근 몇 년 간의 물가 상승과 경제 불확실성으로 소비자 지출이 위축되면서, 라스베이거스 내 호텔들은 수익성이 낮은 뷔페보다 레스토랑 중심의 운영 전략으로 선회하는 추세다.

스트립에 남은 뷔페는 이제 ▷시저스 팰리스: 바카날 뷔페 (Bacchanal Buffet) ▷윈 호텔: 뷔페 앳 윈 (Buffet at Wynn) ▷코스모폴리탄: 위키드 스푼 (Wicked Spoon) ▷벨라지오 뷔페 ▷MGM 그랜드 뷔페 ▷서커스 서커스 뷔페 ▷엑스칼리버 뷔페 등 7곳 뿐이다.

이번 폐점은 라스베이거스의 상징들이 하나씩 사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최근에는 마이클 잭슨 등 유명 인사들이 머물렀던 미라지 호텔(Mirage)이 문을 닫았으며, 2027년 하드록 라스베이거스로 재개장할 예정이다. 새 호텔은 700피트 높이의 기타 형태 타워로 대체된다.

또한, 뮤지컬 ‘저지 보이즈’ 공연 종료, 시저스 팰리스 회전문형 로툰다 철거, 프림(Primm)의 ‘위스키 피츠’ 호텔 임시 폐업 등 ‘올드 라스베이거스’ 정체성이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다.

럭소 뷔페 폐점은 단순한 식당 영업 종료를 넘어, 도시의 변화된 소비 트렌드와 관광 전략을 상징하는 사건으로 평가된다. “먹고 놀고 보는” 전통적 라스베이거스의 시대는 점차 저물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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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연 기자
럭소 호텔 뷔페/Lux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