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마단식’ 간헐적 단식, 암 예방효과 있다

베일러대 연구진, 금식 이후의 혈청 단백질 분석·연구

새벽에서 일몰까지, 항암·대사 조절련 유전자 활성화

“제때 먹고, 제때 자야 건강하다”는 옛말은 틀리지 않았다.

과학에서는 이에 대해 일주기성 리듬, 소위 ‘생체시계’라고 부른다. 이 생체시계는 식사와 공복의 규칙적 패턴으로도 결정된다. 미국 연구진이 라마단 기간 규칙적인 금식에 참가한 사람들의 혈청을 분석한 결과 항암과 대사작용에 관련된 유전자가 활성화돼 관련 단백질 생산이 늘어난 것을 확인했다.

텍사스 베일러(Baylor) 대학의 아이세 민디코글루(Ayse Mindikoglu) 연구팀은 새벽에서 일몰까지 금식을 30일간 유지했을 때 나타나는 변화를 관찰한 연구 결과를 지난달 발표했다.

2020년 이슬람 문화권의 라마단 달은 4월23일에서 5월23일까지다. 라마단 달 동안의 금기사항 중 가장 유명한 것은 해가 뜬 후부터 질 때까지 금식하는 것이다. 이 금식에는 노약자, 임산부, 영유아, 어린이, 환자 등은 제외된다. 라마단 금식에서 종교적 의미를 빼면 ‘건강한 사람의 간헐적 단식’인 셈이다.

14명의 실험 참가자들은 건강에 문제가 없고 라마단 기간 금식을 계획했던 사람들이다. 이들은 30일 동안 매일 새벽부터 일몰까지 14시간 이상 금식을 했다. 연구진은 라마단 금식에 들어가기 전, 4주 차, 금식 종료 일주일 후에 걸쳐 혈액을 채취해 혈청 내 단백질을 분석했다. 참가자들이 실험기간 동안 낮시간 단식을 지켰는지는 호흡 샘플에 대한 탄소 동위원소 분석을 통해 확인했다.

연구진이 이러한 연구를 한 까닭은 우리 몸의 주기적 규칙을 만들어 주는 생체시계와 관계있다. 우리 몸에는 다양한 생체 시계가 있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뇌의 전방시상하부에 있는 시교차 상핵(SCN)이다. 시교차상핵은 생체리듬 조절에서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해 중추 생체 시계(master clock)라고도 불린다. 그리고 주변 시계(peripheral clock)라 불리는 생체 리듬 조절 수단은 다양한 종류의 조직과 세포 내에 있다. 주변 시계는 심장, 위, 간, 장, 신장으로 분류된다. 주변 시계는 중추 시계와 식품 섭취에 영향을 받는다. 특히 규칙적인 식사·공복 주기가 주는 주변 생체 시계 조절은 다양한 연구를 통해 알려졌다.

연구진은 규칙적인 간헐적 단식이 이같이 생체시계에 영향을 주므로 장기간 지속했을 때 인체에 끼치는 영향을 보기 위해 연구한 것이다. 분석 결과 ‘LATS1’ 단백질이 30일 후 9배 정도 발현 수준(GP level)이 높아진 것을 확인했다. LATS1 유전자가 발현돼 생산되는 단백질은 간 세포암, 자궁경부암 등 다양한 종양의 증식, 진행, 침습을 억제하는 데 관련된다. CFHR1 유전자가 발현돼 나타나는 단백질은 간 조직에서 자주 보이는 데 암 발생시 줄어든다. 이 역시 장기간의 간헐적 단식 후에 발현 수준이 늘어났다.

다른 암·종양 관련 단백질에 대해서도 혈청을 분석을 통해 연구진은 장기간 간헐적 단식 이후 항암성 유전자 발현이 늘어났다는 결론을 내렸다.

연구진은 “항암 유전자 외에도 인슐린 반응성, 일부 면역 단백질, 포도당·지질대사 조절 관련 유전자가 활성화되는 걸 확인했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새벽부터 일몰까지 30일간의 간헐적 단식이 암뿐 아니라 여러 대사, 염증 질환에 대한 예방적 접근이 될 수 있음을 암시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30일간의 간헐적 단식이 인체에 비치는 영향을 살펴본 첫 연구라는 의미도 있다”며 “좀 더 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장기간 단식 효과의 추적관찰과 (2주 이내) 단기간 간헐적 단식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미 국립 보건원과 텍사스 의료 센터 소화기 질환 센터, 미국 텍사스 암 예방연구 재단(CPRIT) 등의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저널 오브 프로테오믹스(Journal of Proteomics)에 게재됐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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