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레타 노스 포인트 몰, 인구변화-아발론 몰 등장에 존폐 기로
지난 1993년 성대하게 문을 연 뒤 한때 동남부 지역 최고의 쇼핑 명소로 꼽혔던 조지아 알파레타의 노스 포인트 몰(North Point Mall)이 점점 황량한 풍경을 드러내고 있다.
20일 AJC에 따르면 노스 포인트 몰은 ‘영업 종료’와 ‘전 품목 세일’ 포스터로 뒤덮인 포에버 21 매장, 텅 빈 키오스크, 닫힌 점포들이 몰락의 징후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노스 포인트 몰의 쇠퇴는 지역적인 변화와 밀접하게 얽혀 있다. 조지아주립대학교(GSU) 도시연구소의 장폴 애디 교수는 인구통계와 경제 변화, 쇼핑 트렌드의 변화를 복합적인 원인으로 꼽았다. 특히, 2000년 이후 라즈웰-알파레타 지역의 아시아계 인구가 4배 가까이 증가하며 지역 사회의 소비 방식도 다양해졌다.
한편, 2014년 알파레타에 문을 연 복합쇼핑몰 ‘아발론(Avalon)’의 등장은 노스 포인트 몰에 치명타를 입혔다. 고급 브랜드와 레스토랑이 입점한 아발론은 현재 노스 포인트 몰보다 두 배 이상의 방문객을 기록하고 있으며, 북적이는 분위기와 브랜드 경쟁력으로 소비자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쇼핑몰 문화가 전성기를 누리던 시절과 달리, 요즘 젊은 세대는 온라인 쇼핑과 중고 의류 소비를 선호한다. “예전처럼 몰을 돌아다니는 문화 자체가 사라진 것 같다”는 20대 쇼핑객의 말처럼, 젊은 층은 패스트패션보다는 지속 가능성에 더 주목한다.
이런 변화 속에서, 한때 핵심 점포였던 백화점과 브랜드 매장들이 문을 닫고, 푸드코트조차 빈 매장으로 가득한 현실은 시대의 흐름을 반영한다.
알파레타시는 몰 재생을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알파레타 시는 향후 30년 간 노스 포인트 지역을 보행자 친화적이고 녹지가 어우러진 복합 커뮤니티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재 950만 달러가 투입된 ‘앙코르 그린웨이 파크’와 알파 루프(Alpha Loop)의 연장선인 ‘알파 링크 트레일’ 공사가 한창이다.
하지만 이 같은 대규모 개발이 실제 주민들의 요구와 지역 특성에 부합하는가는 여전히 논의 대상이다. 애디 교수는 “화려한 시설보다 포용력 있고 지속 가능한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