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성수기 앞두고 ‘운항 차질’ 확대…“책임 공방 속 구조적 문제 드러나”
애틀랜타에 본사를 둔 델타항공이 최근 항공편 지연과 결항이 크게 늘어나면서 조종사 인력 문제를 둘러싼 노사 간 책임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28일 AJC에 따르면 최근 델타항공의 결항 가운데 약 35%가 조종사 인력 부족과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전년 대비 약 4배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조종사 인력 문제로 인한 결항 건수는 과거 대비 1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델타 조종사 노조는 항공사 측의 인력 운영과 스케줄링 시스템 문제를 주요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노조 측은 최근 “대형 기상 악재 없이도 운항 차질이 반복되고 있다”며 “항공사를 운영할 충분한 자원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특히 지난해 하반기 조종사 채용이 일시 중단되면서 현재 인력 여유가 크게 줄어든 점을 핵심 문제로 꼽고 있다. 이에 따라 조종사들이 휴무일에도 비행을 맡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업무 부담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설명이다.
반면 델타항공 경영진은 이미 조종사 인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스케줄링 시스템 개선 작업도 진행 중이라고 반박했다. 회사 측은 현재 조종사 수가 2019년 대비 20% 증가했으며, 예비 인력도 전년 대비 10% 늘렸다고 밝혔다.
또한 조종사들이 추가 운항 요청을 수락하는 비율이 37%에서 2%로 급감하면서 항공편 배치에 시간이 더 걸리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델타항공의 정시 운항률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3월 기준 정시율은 79%로, 전년 같은 기간 86%에서 크게 떨어졌다.
이 같은 상황은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더욱 우려를 키우고 있다. 하루 4,000~5,000편에 달하는 항공편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조종사 배치와 스케줄 관리가 핵심이지만, 관련 시스템과 인력 운영이 복잡해지면서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노조는 현재 스케줄링 시스템이 “구식 기술에 의존한 임시적 구조”라고 지적하며 전면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회사 측 역시 내부 메모를 통해 “운항 회복 능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기상 악화와 항공 교통 관제 문제 등 외부 요인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단순한 인력 부족을 넘어 항공 산업 전반의 구조적 문제를 드러낸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