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코로나 위기에도 ‘순항’

LCC 계속된 적자에 유상증자 단행…항공업계 양극화 심화

항공 화물 사업 호조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대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여객 운항이 줄어든 상황에서 화물 운임이 강세를 보이면서 대형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 간 실적 차이는 더욱 벌어지는 모습이다.

인천국제공항 주기장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연합뉴스 자료사진] 

◇ FSC ‘고공비행’…화물 운임 강세에 흑자 예고

화물 운임 상승세와 물동량 증가세가 반영된 이달 보고서만 보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470억원으로 상승했다.

NH투자증권은 대한항공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3299억원에서 8924억원으로 171%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42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13.4%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매출은 작년 8297억원에서 올해 1조440억원으로 25.8% 늘어날 전망이다.

두 항공사의 실적 개선은 항공 화물 강세 덕분으로 보인다. 화물 운임지수인 TAC 지수의 지난달 홍콩∼북미 노선 항공 화물운임은 1㎏당 8.64달러를 기록했다. 주간으로 보면 이달 셋째주 운임이 10.52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당초 하반기 글로벌 항공사들의 화물 운송 공급량이 늘면서 운임이 다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수요 증가에 오히려 운임이 상승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국제 화물 수송량은 지난달 누적 기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고, 글로벌 연간 화물 수송량 증가율도 23.4%에 달할 전망이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 3분기 화물 매출 추정치가 기존 1조4400억원에서 2200억원 늘어난 1조6600억원으로 추정된다”며 “운임 강세는 4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백신 접종률 증가에 따라 여객 부문에서도 미주 노선을 중심으로 여객 수요가 회복하는 추세다. 지난달 미주 노선 여객은 2019년 월평균 여객의 30%까지 회복됐고, 아시아나항공은 18년만에 괌 노선 운항 재개를 추진하고 있다.

인천공항 주기장
인천공항 주기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 LCC ‘먹구름’ 여전…유상증자로 자금난 탈출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영난에 빠진 LCC는 올해 3분기에도 ‘적자 늪’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의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올해 3분기 제주항공은 635억원, 진에어는 467억원, 티웨이항공은 269억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추정됐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늘고 손실 폭은 다소 감소하지만, 여전히 적자가 이어질 전망이다.

국제선 운항 중단에 국내선 운항을 확대했던 LCC는 고강도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면서 3분기 국내선에서도 기대만큼의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국내선 여객 수는 지난 6월 올해 최고인 311만5천명을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에는 270만2000명까지 감소했다.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여행안전권역)을 체결한 사이판 등 휴양지 노선에서 수요 회복 조짐이 보이고 있지만, 중국·일본·동남아 등 주요 노선 수요 회복은 더딘 상황이다.

사이판의 경우 여행상품 예약자만 4천여명에 달하며, 제주항공은 연말까지 인천~사이판 노선 예약자가 1200여명이라고 밝혔다.

계속된 적자에 LCC들은 자본확충을 위한 유상증자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에어부산은 이달 2271억원의 유상증자 청약을 마무리했다. 우리사주와 구주주 청약에서 청약률이 105.4%를 기록하며 일반공모 절차 없이 유상증자 절차를 종료했고, 신주 상장 예정일은 다음달 15일이다.

제주항공은 2066억원, 진에어는 1238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앞두고 있다. 각각 11월 12일과 19일 신주가 상장될 예정이다.

LCC 한 관계자는 “유상증자로 당장의 급한 불은 끌 수 있을 것”이라며 “백신 접종률이 증가하고 여행 심리가 회복되면 점차 국제선 여객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