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기내과 전문의 “수박·사과·키위·감귤류 먹어야”
대장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55세 이하 연령대에서 매년 약 1%씩 증가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50세 이하 대장암 진단 사례가 2배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충격적인 증가세의 원인에 대해 논쟁을 이어가고 있지만, 식단 조절이 하나의 강력한 방어 수단이 될 수 있다는 데에는 대체로 동의하고 있다.
26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소화기내과 전문의 조셉 살합 박사는 최근 인스타그램을 통해 대장암 위험을 낮출 수 있는 과일 몇 가지를 소개했다. 특히 여름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과일 샐러드 재료들이 대장암 예방에도 효과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 수박: 항산화 성분과 수분으로 장 건강 지켜
수박은 대장암 발병 위험을 무려 26% 낮출 수 있는 과일로 꼽혔다. 살합 박사는 “수박에는 세포 손상을 막을 수 있는 항산화제 리코펜이 풍부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수박의 높은 수분 함량은 장내 규칙적인 운동을 촉진해 건강을 돕는다. 비타민 C와 비타민 A도 풍부해 면역력 증진과 피부 건강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 사과: 섬유질과 폴리페놀로 장 보호
“하루 한 개 사과가 대장암을 멀리할 수 있다”는 말이 사실일지도 모른다. 살합 박사에 따르면 사과를 규칙적으로 섭취하면 대장암 위험을 25% 낮출 수 있다. 사과는 섬유질이 풍부해 건강한 배변 활동을 돕고, 발암 물질로부터 대장을 보호할 수 있다. 또한 사과에 포함된 폴리페놀은 항산화 및 항염증 효과를 가지고 있다. 사과를 주 3회에서 6회 섭취하면 조기 사망 위험을 약 30%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 키위: 소화 촉진과 세포 보호
키위 역시 뛰어난 섬유질 공급원이다. 키위 섭취는 대장암 위험을 13% 감소시킬 수 있으며, 장 건강 개선에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키위는 비타민 C와 다양한 항산화 물질을 함유하고 있어 세포를 손상으로부터 보호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장 운동을 촉진하고 위장 불편을 줄이는 데도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다.
◇ 감귤류: 플라보노이드로 항암 효과 기대
오렌지, 자몽, 레몬, 라임과 같은 감귤류도 대장암 예방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감귤류는 대장암 위험을 9% 줄일 수 있으며, 이는 높은 비타민 C 함량과 함께 항염증 및 항암 성분인 플라보노이드 덕분이다. 최근 연구에서는 오렌지가 우울증 위험을 20% 낮출 수 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한편 최근 연구에서는 조기 대장암 발병 증가가 어린 시절 감염된 특정 장내 박테리아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캘리포니아대학 샌디에이고캠퍼스(UCSC)의 루드밀 알렉산드로프 교수는 “이러한 노출은 주로 생후 첫 10년 이내에 발생하며, 식단, 염증, 유전적 요인도 함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